'오발탄'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유현목 감독이 28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유현목 감독은 이날 낮12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삶을 마감했다.
고인은 2007년 발병한 중풍과 뇌경색으로 투병 생활을 계속해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돼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열린다. 다음달 2일 오전 발인식을 치른 뒤 고인의 시신은 주 활동 무대였던 서울 충무로와 모교이자 오랜 시간 교수로 활동한 동국대를 지나 장지인 마석 모란공원 묘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2일 열릴 장례식 사회는 배우 안성기가 맡는다. 또 배우 김혜수와 장미희, 이덕화와 김수용 감독이 조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리게 된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인 김수용 감독이 장례위원장을, 정 이사장과 함께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이 공동장례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밖에 영화계 원로인 김기덕 감독이 장례집행위원장을, 김종찬 씨네우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장례집행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1925년 7월 2일생인 고인은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 휘문 중·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학 재학 시설 최초의 대학영화 서클인 영화예술연구회를 창립하고 처녀작 '해풍'을 만들었으며, 1948년 임운학 감독의 '홍차기의 일생'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 1955년 영화 '교차로'로 영화계에 본격 데뷔했다.
고인은 1961년작 '오발탄'을 비롯해 '임꺽정'(1961), '아낌없이 주련다'(1962),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카인의 후예'(1968), '분례기'(1971), '사람의 아들'(1980) 등 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해 왔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은 물론 신과 인간의 실존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고 유현목 감독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려 왔다.
고인은 1976년부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 퇴임했다. 1995년에는 70의 나이에 15년만에 신작 '말미잘'을 내놓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범선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오발탄'은 1960년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샐러리맨의 방황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5.16 군사정변 이후 한때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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