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꽃남' 이민호 vs 22살 '마지막승부' 장동건

김수진 기자  |  2009.06.30 08:25


22살 청년,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전 국민의 마음을 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3월 종영된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연출 전기상, 이하 꽃남)를 통해 일약 톱스타가 됐다. 반짝 반짝 빛난다.

'꽃남' 종영이후 이민호의 인기는 시들지 않는다. '꽃남' 신드롬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방송은 끝났지만 그는 CF를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의류, 주류, 화장품, 등 이민호는 CF를 통해 대중에게 설렘과 친근함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22살 이민호, 그의 등장은 방송가 안팎에서 장동건에 비교된다. 1994년 방송된 MBC '마지막승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장동건, 그 역시 이민호와 마찬가지로 당시 22살의 앳된 나이였다. 두 사람 모두 단 한 편의 드라마 출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 광풍을 몰고 왔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기에 맞불 경쟁을 벌였다면 어떠한 결과를 낳았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22살 이민호와 22살 장동건의 매력은 무엇일까.

'꽃보다 남자' 이민호(왼쪽)와 '마지막승부' 장동건


순수미소 이민호

이민호, '꽃남' 출연 이전까지 그의 존재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진 않았다. '꽃남'에서 매력적인 '구준표'를 연기하며 업계 블루칩이 됐다.

이민호는 EBS '비밀의 화원', 영화 '울학교 ET', SBS '달려라 고등어' 등에 출연한 연기 잘하는 신예에 불과했다. '꽃남'의 '구준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큰 키에 잘 생긴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이민호의 등장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나쁜 남자가 통한다'는 인기 공식을 입증하듯, 그는 까칠하면서도 사랑 앞에서 순수한 '구준표'를 연기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매력남으로 성장했다. 첫 팬 미팅에 국내외 5000여 명이 열광했다. 최근 열린 MTN(머니투데이 방송) 주최 2009 최고의 TV CF 스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이민호의 매력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힘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0대 초등학생부터 50대 아저씨, 아줌마 부대에 이르는 광폭의 인기는 이민호가 지닌 순수한 미소와 동시에 남성미가 넘치는 섹시한 매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민호는 22살 장동건이 TV에 등장했을 때를 연상케 한다"면서 "외모적인 조건과 스타성 등에서 두 사람 모두 톱스타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조각미남 장동건

장동건, 대한민국 조각미남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마지막 승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이틴 스타의 한계를 넘어서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수직 상승됐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마지막승부'는 장동건의 연예계 인생에 날개를 달아 줬다. 이후 눈부시게 도약, 성장하며 아시아 스타를 뛰어넘는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됐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인 장동건은 이민호가 밟은 톱스타 행보의 살아 있는 교과서다. MBC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등에 출연하며 스타 유망주로 떠오른 그는 2년이 지난 22살, '마지막 승부'를 통해 업계 최고의 핫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2살의 앳된 나이지만 장동건은 자로 잰 듯한 비율의 조각 같은 외모와 신세대 연기자의 덕목인 연기력을 자랑했다. 더불어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조각미남으로 대중성마저 끌어안았다.

37살의 장동건, 22살의 앳된 모습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멋스러워지는 배우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37살의 이민호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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