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변화된 방송환경에 복귀 두려웠다"

문완식 기자  |  2009.07.20 16:33
김혜수 ⓒ홍봉진 기자


배우 김혜수가 변화된 방송 환경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간 TV드라마 출연을 꺼렸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BS 새주말특별기획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 김정아· 연출 오종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때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른을 넘기면서 일과 인생 면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스타일'에서 스타일 잡지사 편집차장 박기자 역을 맡아, 냉철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싱글이다 보니 아주 보편적인 삶에서 벗어난 독립적으로 살면서 자유로운 반면에 고민도 많아진다"며 "일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시작 일주일 전 출연 의사를 밝혔다"며 "애초에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영화나 드라마나 좋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그간 드라마 출연을 안 한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무엇보다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고민이 많았다"며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하는 것에 대한 고민 역시 컸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의 정서랄까. 이런 게 예전과 많이 변했는데 제가 이 변화된 시스템에 적응을 잘 할까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물리적으로도 드라마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쉽지 않은데 이런 스케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그 동안 영화에 몰두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 있었고 몸도 많이 지쳤다"며 "변화된 방송에 이런 상태로 투입돼도 될까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연기를 안 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보통 배우들이 연기를 얼마정도 안하면 불안해진다고 하는데, 제가 작년에 연기를 안 하고 처음으로 1년을 보냈는데 좀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제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집에서 쉬는 것도 좋더라"며 "배우가 사실 죽도록 연기에만 집중해도 놓치고 가는 게 많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로만 충족시킬 수는 없지 않나. 저는 그런 부분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드는 데 '어떡하지'란 생각이다"고 여전히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타일'은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지향하는 드라마로 패션지 1년차 여기자를 주인공으로 패션의 생생함과 함께 사내 권력 관계, 치열한 경쟁, 낭만적 연애담을 그릴 예정이다. 오는 8월 1일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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