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업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화제작 '다모'와 '주몽'을 집필했던 정형수 작가가 SBS 월화드라마 살리기에 나선다. 정 작가는 오는 27일 첫 방송하는 새 월화극 '드림'(연출 백수찬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을 통해 국내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에이전트를 소재로 밝고 경쾌한 인간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드림' 기자시사회 직후 정 작가를 만났다.
수목과 주말, 일일극을 평정한 SBS가 유일하게 고전하고 있는 곳이 월화드라마. 연초부터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에 뭇매를 맞은데 이어 현재는 '선덕여왕'이 30%가 넘는 시청률로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드림' 전작 '자명고'도 그 탓에 조기종영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선덕여왕'과 대결에서 잘 안되면 제 업보라고 생각해야죠(웃음). 신경을 안 쓴다면 말이 안되고 '드림'을 준비하는 데 '선덕여왕'이 35% 넘으니까 속이 타더라고요. 하지만 무소의 뿔처럼 우리 것만 보고 가면 된다고 봐요. 일부러 상대를 의식해 이상한 장치를 해서 인기를 끌어보려는 생각은 없어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면 시청자들이 봐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쟁작 '선덕여왕'도 큰 부담을 안기지만 스포츠드라마들이 최근 침체를 겪는 것도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터. 정 작가는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마지막 숭부'이후에 스포츠 드라마가 안된다고 하는 데, 재미없으니까 안 보는 거죠. 재밌고 완성도가 높은 데 시청자들이 안 볼 이유가 없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문직 드라마기 보다는 인간적인 드라마에요. 에이전트 세계에서의 캐릭터로 드라마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남제일(주진모 분)과 그 대칭점에 있는 캐릭터 강기택(박상원 분)의 싸움, 즉 캐릭터 간의 싸움이죠. 결코 전문직 드라마는 아니에요."
'드림'에는 손담비가 태보강사 박소연 역으로 출연한다. 연기자로 첫 데뷔하는 그에 대해 정 작가는 "마음이 놓였다"고 털어놨다.
"무대에서만 보다가 손담비 씨를 처음에 만났을 때는 참 소연의 캐릭터와 비슷해 마음이 놓였어요. 오히려 제가 '드라마 하는 거죠?'라고 말했을 정돕니다(웃음). 본인도 소연의 소탈하고 밝은 모습 등 자신과 닮은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연기에 대해 편안하게 소화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 연기를 한다는 부담감을 없애 준 듯해요."
그는 "소연이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본격적인 멜로를 소화해야 하는 게 아니고, 또 굉장히 밝게 살아가는 캔디형 캐릭터이기 때문에 본인과 잘 맞고 잘 소화하리라 본다"며 "워낙 열심히 하는 분이고 기운이 참 좋다"고 '연기자 손담비'를 평했다. 정 작가는 "정직한 성공 스토리를 그리겠다"고 했다.
"재밌고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석세스 스토리인데 극 중 제일의 현실이 이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최선일 수 있는 데 드라마에서는 정직한 삶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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