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꼭 할 필요는 없지만 꼭 해볼 만한 일이다. 인생에 있어서 상투를 튼다는 건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 결혼에 대한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 굉장히 만족한다."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에서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한상진이다. 극중 늦깎이 신랑으로, 어여쁜 아내 유하나와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연애시기,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이는 유하나를 보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퍼붓는 뽀뽀세례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숙맥이다. 결혼이후에는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아내가 쏘아붙이는 투정에 쩔쩔매는 모습은 마찬가지만, 아내에게 먼저 달려드는 과한 애정표현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솔약국집 아들들'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촬영된 내용은 결혼이후 한상진이 처음으로 처가식구들과 외식에 나서는 장면. 무더위에 밤은 깊어갔지만 한상진은 유하나 김용건 김혜옥 등과 구슬땀을 흘리며 혼신을 다했다.
촬영장에서 한상진을 만났다. 극중 신혼재미에 푹 빠진 그지만 실제로는 농구스타 박정은과 결혼 5년차다.
한상진은 "이 드라마 초반, 아내가 유하나와 키스신 때문인지 신경을 쓰더라. 지금은 전혀 신경 안쓴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가 생각하는 결혼은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생활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 한상진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아내의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한상진은 오랜 무명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언제가 곁에 있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자연스럽게 묻어 난 셈이다. MBC '하얀거탑'과 '이산'이 그에게 오랜 무명의 터널의 끝을 제공했다면, '솔약국집 아들들'은 그에게 대중성을 배가시켰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치면서 '내가 유명해지면 한결같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이산'을 통해 내 이름 석 자를 알리게 됐고, 지금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 내게 큰 행운이었다. '이산' 이후 딜레마에 빠졌었다. 당시 '홍국영'과 같은 강하고 냉정한 이미지의 캐릭터 섭외만 수 편이었다. 고정화된 이미지를 피하고 싶었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내가 단역 때도 많이 해봤던, 시청자에게 친숙한 캐릭터다."
더불어 이 드라마는 한상진에게 마음의 여유를 선사했다. 강하고 냉철한 이미지에서 친숙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변신과 연기활동에 있어서의 여유를 제공했다.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 판타지가 아닌 사람 사는,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다. 이 안에서 나는 또 다른 행복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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