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지.아이.조', 이병헌 매력 못살려

전형화 기자,   |  2009.07.24 16:18


톱스타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이 첫 공개됐다.

2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지.아이.조'의 첫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미이라'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연출을 맡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등장한 이병헌의 모습을 두고 높은 관심이 쏠렸다.

'지.아이.조'는 동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지구 평화를 위협하는 코브라 군단에 대항하는 특수부대 '지.아이.조'의 활약을 그린 영화. 이병헌은 '지.아이.조'에서 최첨단 무기를 앞세워 인류를 위협하는 강력한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의 일원인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았다. '스톰 쉐도우'는 코브라에 고용된 용병으로, 특수 제작된 검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흔적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비밀병기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무너뜨리는 등 인상적인 액션 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공개된 '지.아이.조'는 한류스타 이병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초반 25분 뒤부터 등장하는 이병헌은 상대편 '지.아이.조'의 스네이크 아이와 함께 영화에서 주된 액션을 담당했다. 이병헌은 악의 무리에 가담한 인물답게 냉혹한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영어 역시 수준급이며, 쌍검을 휘두르는 액션 연기 역시 등장인물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병헌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주조연인 터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일 여지가 적었다. 후속편을 의식한 탓인지 스톰 쉐도우 역의 비밀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탓도 크다.

'지.아이.조'는 CG를 비롯해 상당 부문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특징 있는 캐릭터들은 잘 살리지 못했다.

다만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스타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는 이병헌이 이번 '지.아이.조'를 통해 할리우드에 첫 발을 내딛은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이병헌은 개봉에 앞서 오는 27일 일본을 시작으로 29일 한국, 8월 4일 미국 등을 돌며 월드 프로모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8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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