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쌍용차 사태 발언, 누리꾼 ‘갑론을박’

남형석 기자  |  2009.08.07 17:31
최근 트위터에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방송인 김제동.

방송인 김제동(35)이 트위터(미니블로그)에 쌍용차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김제동은 지난 5일 오전 8시께 ‘반갑습니다. 김제동입니다.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개설 후 첫 글이었다.

이 글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고생 끝에 성공한 사람이라 그런지 약자를 감싸 안을 줄 안다’, ‘용기 있게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 멋지다’는 등의 반응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에 이어 이런 발언까지 해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많았다.

반면 ‘공인으로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 아닌지’ 우려하는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쌍용차사태와 이란사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두 사건을 쉽게 묶어서 얘기한 김씨의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귀족노조'를 옹호할 필요가 있는지를 논하는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이번 사태로 쌍용차의 남은 직원들까지 일못하게 하고, 그나마의 생산도 못하게 만들면서 하청업체 전체를 줄도산하게 만들고 하청직원들 직장잃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펴는 이도 있었다.

한편 트위터의 글이 진짜 방송인 김제동이 쓴 글이 맞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트위터는 개설 시 실명을 입력할 필요가 없어 유명 연예인을 사칭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트위터는 김제동의 지인이 운영하는 트위터”라며 “글 내용은 김제동의 발언을 지인이 대신 실은 것이니 김제동이 쓴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지난해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이버모욕죄와 촛불집회 등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거행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당시에는 추모제 사회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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