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의 죽음, '선덕여왕' 제 2부 막 열다

김현록 기자  |  2009.08.12 06:42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천명공주(박예진 분)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는 시청률 40% 돌파를 넘보고 있는 '선덕여왕'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며 이른바 '선덕여왕 제 2부'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24회에서 천명은 위기에 처한 쌍둥이 동생 덕만(이요원 분)을 구하기 위해 궁 밖으로 나왔다가 독화살에 맞아 숨을 거뒀다. 덕만은 언니를 살리기 위해 비담(김남길 분)과 함께 거리를 헤매 약재를 구하지만 싸늘히 식은 시신을 보고 끝내 오열하고 만다.

천명의 안타까운 죽음과 박예진, 이요원, 어머니 마야부인 역의 은유선 등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극을 이끌던 주역 천명의 죽음은 '선덕여왕' 전반에 큰 변화를 주며, 주인공 덕만이 새로운 단계로 반전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른바 '선덕여왕 제 2부가 시작되는 셈이다.

당장 여러 인물이 등장해 드라마의 구도가 더욱 흥미진진해 질 전망이다. 최근 매력적인 새 캐릭터 비담이 등장했고, 천명의 죽음으로 중국에 머물던 천명의 아들 춘추(유승호 분)가 신라로 돌아와 새롭게 투입된다. 이밖에 가야 왕조의 후예 월야(주상욱 분)가 중간 투입되며 달라진 '선덕여왕'을 이끌게 된다.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바로 극중 인물의 심리와 자세다. 그 중심에 선 것은 바로 덕만이다. 11일 방송분에서 언니 천명으로부터 김유신(엄태웅 분)과 함께 신라를 떠나 평범한 사람으로 살라는 권유를 받았던 덕만은 언니의 죽음 이후 '언니의 유언을 하나도 받들지 못할 것 같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또한 천명과 덕만의 최대 라이벌인 악녀 미실(고현정 분)은 조금씩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로 하늘을 찌를 듯한 오만이다. 이 가운데 달라진 덕만은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이 되기 위한 첫번째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바로 자신이 유일한 성골이자 왕녀라는 각성과, 미실을 누르고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결심이다.

'선덕여왕'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덕만이 총기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리더십을 발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후 덕만 스스로가 '왕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덕여왕'은 앞서 밝혔듯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인재를 얻고, 인재를 얻는 자가 나라를 얻는다는 데서 출발했다"며 "달라진 덕만이 어떻게 사람을 얻어 나라를 얻게 되는지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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