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전통의상 왜이래? 코스프레도 아니고...

남형석 기자  |  2009.08.12 14:54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한·중·일 (왼쪽부터) 대표의 전통의상.

제58회 미스유니버스 대회 자국의상 쇼에서 동아시아 3국이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주목을 끌었다.

한·중·일 3국 전통의상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일본 대표 미야자카 에미리의 패션. 미야자카는 지난달 말 미스유니버스 출전 도쿄 환송회에서 기모노를 개량한 전통의상을 공개했다가 ‘저급하다’, ‘포르노 배우같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핑크색 팬티와 가터벨트 스타킹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야자카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의상 디자인을 수정해 무대에 올랐다. 기모노 아래 속옷이 드러나지 않게 치마 길이를 늘인 것. 하지만 얼굴에는 일본 도깨비인 한냐 가면을 쓰고 나와 엽기적이라는 평이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에서 괴기함으로 눈길을 끈셈이다.

미스 중국 왕 징야오는 한술 더떴다. 여성스러운 원피스형 치파오 대신 호위 무사를 연상시키는 메탈 의상을 선보인 것이다. 허벅지 까지 올라오는 가죽 장화에 기하학적 모양의 머리장식이 현대적이면서도 파격적이다.

양 뺨까지 올라오는 옷깃에다가 회칠을 한 듯한 피부화장에 검은색 눈화장은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나리(2008 미스코리아 진)는 이들에 비해서는 '평범한' 의상을 준비했다. 나리는 밑이 풍성하게 퍼진 노란색 개량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전통적 아름다움이 빠진 것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지나치게 밋밋한데다가 밑단을 주름잡은 둥그스름한 모양이 노란색 항아리를 입은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2009 미스유니버스 본선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바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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