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부터 서태지까지..DJ가 사랑한 ★들

길혜성 기자  |  2009.08.18 14:08


18일 오후 향년 85세를 일기로 서거한 DJ 김대중 전 대통령. 고(故) 김 전 대통령은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자, 대중문화계에도 유달리 관심을 가졌던 정치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대중문화계에 대한 강한 애착은 '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던 인기 가수 서태지와의 만남 때 빛을 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이후인 지난 2004년 2월 10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 5층 집무실에서 서태지와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내인 이희호 여사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만남에서 "가장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기쁘다"며 서태지를 환영한 뒤 "대중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했고, 젊은이들이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나운규가 영화사에서 빛나는 것처럼 서태지도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서태지는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자신이 공들여 만들었던 정규 7집을 김 전 대통령에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에는 개그맨 이경규와 깜짝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전까지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촬영차, 자신의 경기 일산 자택을 아무런 예고 없이 찾은 이경규와 선뜻 인터뷰를 했다.

야당 총재 시절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경규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은 누구인가?"라는 이경규의 질문에 "이경규지"라고 답하는 등 시종 유쾌한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당시의 촬영 뒷이야기는 최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이경규가 간다'의 연출자 김영희 PD를 통해 시청자들에 생생하게 전해져 새삼 화제를 모았다.

김 전 대통령은 해외 스타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6월 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갖는 등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마이클 잭슨이 무조 리조트 투자 관계로 방한했을 당시 그와 정식 첫 만남을 가졌다. 마이클 잭슨은 당시 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꼭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이후 마이클 잭슨은 1998년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 김 전 대통령의 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또한 1999년에는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과 한국에서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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