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이민기..'해운대' 천만엔 이들도 있었다③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8.23 07:11
김인권 강예원 천보근(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가 1000만을 넘어섰다. 영화 관계자들은 1000만 영화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말한다. 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을 잘해도 1000만 관객은 쉽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영화 '해운대'는 이들이 있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해운대'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사람은 김인권이다. 김인권은 극중 백수 오동춘 역을 맡아 웃음을 선사했다. 특별한 직업 없이 해운대를 거니는 동춘은 연희(하지원 분)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다. 김인권은 극중 연희와 만식(설경구 분)의 사이에 복선을 만들기도 한다.

가장 주목을 받은 신은 쓰나미가 닥친 후 광안대교에서 떨어지는 컨테이너를 피하는 장면이다. 김인권은 아무것도 없는 광안대교 위에서 정해진 동선을 따라 코믹 연기를 펼쳤다. 사람들의 비명이 난무하는 광안대교를 보며 관객들이 웃을 수밖에 없던 것은 김인권의 코믹 연기 덕분이다.

또 김인권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광안대교가 무너진 뒤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만식의 아들 승현(천보근 분)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다(?).

박중훈은 "영화를 보기 전에는 설경구 박중훈에 환호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김인권에 환호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식 아들 역의 천보근도 1000만 공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천보근은 지난해 한 이동통신사 CF에서 '대통령이 되면 아빠 뭐 시켜줄래?"라는 질문에 "탕수육!"이라고 당차게 말했던 아이다. CF에서 보여줬던 깜찍한 매력을 다시 능청스럽게 소화해 냈다.

영화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은 김인권과 함께 앵벌이를 하러가는 신이다. 몸에 붕대를 감고 '뽀로로'를 열창하는 모습은 깜찍함 그 자체다.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부산 사투리도 최고다. "우리 엄마는 도망갔는데" '해운대'를 본 관객이 잊을 수 없는 대사다.

'해운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커플은 강예원과 이민기다. 관객들은 강예원이 누구일까 궁금해 할지 모른다. 바로 2007년 '1번가의 기적'에서 다단계에 빠진 후 사랑을 시작하는 신주다. '1번가의 기적'으로 혜성처럼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그녀는 2년 만에 '해운대'를 선보였다.

강예원은 "사실 '1번가의 기적' 이후에 쉰 적이 없었다. '해운대'를 찍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쉰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강예원은 극중 이민기를 리드하며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이민기를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안돼요"라는 외침에 눈물 안 흘린 관객이 없을 정도다. 그녀는 올 하반기 영화 '하모니'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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