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씨받이', '로미오와 줄리엣' 사극판

김수진 기자  |  2009.08.24 23:26


'죽음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했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2009 전설의 고향' 5화 '씨받이' (극본 김정숙, 김랑·연출 이민홍)편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사랑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날 방송된 '씨받이'는 대리모 역할을 한 계집종과 양반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TV에 복귀한 허영란이 대리모이자 억울한 죽임을 당한 귀신으로 등장했으며, 박형재는 '씨받이' 허영란을 목숨을 걸고 사랑한 양반으로 등장했다.

이 드라마는 씨받이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자신의 아이를 돌보며 피의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였지만, 죽은 자(허영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며 원한 풀어주고자 했던 박형재의 사랑이야기가 돋보였다.

박형재를 죽이고, 그의 사랑이 죽음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또 다시 죽음을 택한 '귀신' 허양란의 모습은 진한 로맨틱 드라마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공포보다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강조됐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해당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일부 시청자는 "너무 애정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귀신으로 분한 허영란이 굽이 높은 고무신을 신은 점을 지적하며 "소품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조신한 가정선생님을 연기하며 남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정민이 알고 보니 악처인 반전 연기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25일에는 김성은 윤희석 주연의 '금서'(연출 이응복)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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