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납량특집 '혼', 죽음의 비극으로 종영

김현록 기자  |  2009.09.03 23:14

MBC 납량특집드라마 '혼'(극본 고은님 인은아·연출 김상호 강대선)이 빙의의 힘을 가진 소녀 하나만을 남긴 채 주인공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 슬픈 비극으로 종영했다.

3일 오후 방송된 '혼' 최종 10회에서는 질긴 악연으로 엮여 있던 주인공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악의 화신 도식(김갑수 분)을 쫓는 하나의 모습으로 여운을 남기며 극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하나(임주은 분)는 백도식으로부터 류()가 자신을 이용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백도식은 그런 하나를 이용하려 술수를 쓴다. 하나를 찾아 백도식을 찾아간 류에게 하나는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 그 와중에 류는 백도식의 별장이 바로 13년 전 수련원 화재사건이 난 곳이며, 백도식이 당시 화재를 사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식은 하나의 분노를 이용해 자신의 측근을 제거하려 한다

혜원(이진 분)은 류가 일련의 살인사건에 깊이 관련됐음을 알게 되고, 류에게 수면제를 먹인채 홀로 별장에 들어가 하나를 데려온다. 그러나 혜원은 도식의 총을 맞고 쓰러지고, 하나는 충격으로 그간의 기억을 모두 되찾는다. 하나는 이 기억을 안고는 살 수 없다며 자신을 류에게 데려다달라고 시우(건일 분)에게 부탁한다. 그 사이 혜원을 보고 분노한 류는 백도식을 납치, 직접 죽이려 한다. 그러나 백도식은 숨겨온 총으로 류를 쏘아버린다.

도식은 류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 하지만, 때마침 달려온 시우를 쏘고만다. 분노한 하나는 도식에게 '당신은 악마야'라며 소리를 지른다. 도식은 그만 바닥으로 추락하고, 류와 시우도 하나가 보는 앞에서 차레로 숨을 거둔다. 그 사이 도식은 사라진다. 그를 찾아 달려가는 하나의 모습에서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원혼과 빙의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고생 하나, 그 능력을 이용해 악을 처단하다 그마저 악에 가까워지는 범죄 프로파일러 신류의 이야기를 담은 '혼'은 'M'과 '거미' 이후 MBC가 14년만에 선보이는 10부작 납량특집드라마다.

특히 학교폭력, 청소년 문제, 사이코패스, 법과 정의 등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평을 받을 만큼 현실적이고도 슬픈 공포 드라마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신예 임주은과 악의 화신으로 변모해가는 이서진의 열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혼' 후속으로는 정윤호 아라 등이 주연한 '맨땅에 헤딩'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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