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재범 '시사토론', 제대로 된 토론이었나"

이수현 기자  |  2009.09.12 09:59


지난 11일 밤 방송된 SBS '시사토론'에서 재범의 2PM 탈퇴와 관련, 여론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에 대한 네티즌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날 '시사토론'에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대표, 탁현민 대중문화평론가 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2PM 박재범, 인터넷 여론 재판 논란'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인터넷 게시판의 공공성 여부, 재범 사태에 대한 기획사의 태도, 연예인이 공인인가의 여부, 온라인 반응이 여론인가의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방송 이후 현재 '시사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토론을 통해 결국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나"라며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이 모씨는 "시간 떼우기 식 담소에 불과한 것 같아 씁쓸했다"며 "충분히 자숙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낼 한 사람을 꼭 그렇게 처참하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시청자 전 모씨는 "인터넷 사용의 현 실태와 더불어 악성댓글을 근절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여러 방안에 대해 토론을 했다면 전문가들도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토론 주제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정 모씨는 "패널들이 정확히 무엇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며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자극적인 주제만 내세운 게 보기 안 좋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사토론'은 방송 전에도 2PM 팬들 사이에서 "재범을 언론플레이에 이용하지 말라"며 방송 반대 의견에 부딪히기도 했다. 2PM 팬들은 "'시사토론' 방송을 강행할 경우 SBS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한편 재범은 2005년 미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이후 재범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공개 사과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8일 재범은 2PM 탈퇴를 선언하고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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