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극의 중간에 패러디 장면을 첨가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미생(정웅인)과 김춘추(유승호)가 청주를 마신 뒤 서로 소감을 나누는 장면이 등장했다. 미생은 술을 음미한 뒤 "신세상과 구세상의 중간 느낌이랄까, 처음 보았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김춘추 역시 "마치 먼 이국땅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여인, 하지만 그 여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라며 맞장구 쳤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스펀지’에서 본 것”이라며 “드라마에서 그것도 사극에서 패러디라니, 작가의 재치가 놀랍다”, “선덕여왕이 새로운 시도로 큰 재미를 줬다”며 호응했다.
해당 대사는 지난 2007년 KBS 2TV ‘스펀지’에서 “저가의 와인도 방사선을 쬐면 맛이 좋아지는가”라는 내용의 실험에서 소믈리에의 평가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소믈리에의 극적인 표현이 화제가 되면서 이를 이용한 패러디UCC와 웹툰이 등장하기도 했다.
선덕여왕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패러디는 이뿐만이 아니다. 15일에는 미실을 찾던 미생이 "누님, 아까 집무실에 안 계시기에 연무장에 계신가하고 갔다가 거기도 안 계셔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여기 계셨습니까?"라며 랩을 하듯 쉬지 않고 대사를 읊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KBS 2TV '개그콘서트-씁쓸한 인생'으로 유행하는 동음어 반복 개그를 떠올렸다.
지난 7월에 방송된 선덕영화 17회에서는 죽방(이문식)이 고도(류담)에게 “너희들 위장이란 거 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라고 하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것 역시 고도 역의 개그맨 류담이 ‘개그콘서트’에서 맡고 있는 ‘달인’ 코너에 나오는 유행어를 패러디한 것이다.
선덕여왕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시청자들은 “사극에서 패러디하니까 새롭고 재밌다” “앞으로 드라마에서 이런 패러디 장면 삽입이 유행할 것 같다”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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