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인볼트·홍드로·랜디신혜..숨은 재주꾼, 호감↑

길혜성 기자  |  2009.10.05 08:32
'구사인볼트' 구하라(왼쪽, 화면캡처=MBC)와 '홍드로' 홍수아


연예 스타의 경우, 단 한 순간의 행동이나 표정이 많은 팬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 줄 때도 있다. 특히 여자 스타가 운동 경기 등에서 의외의 우수한 실력을 뽐내거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였을 때, 여러 팬들은 이 찰나의 행동에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

5인조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의 경우가 그렇다. 약하디 약할 것 같은 가녀린 몸매의 그녀는 단 한 번의 달리기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구사인 볼트'란 애칭을 얻었다.

구하라는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여성 아이돌그룹 서바이벌- 달콤한 걸'에 카라 동료 멤버 및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티아라 애프터스쿨 등 약 30명의 다른 걸그룹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하라는 레슬링 팔씨름 못박기 트럭끌기 등 여러 경기를 거친 뒤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승에 올랐다. 그녀는 최종 결승 종목이었던 42.195m 단거리 달리기에서도 안정된 주법과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다.

구하라는 이날 경기 때 결승선 부근에서 넘어져 1위를 티아라의 보람에게 넘겼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구하라의 수준급 달리기 실력은 그녀에게 '구사인 볼트'란 별칭을 안겨줬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100m 남자 세계 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이날 방송 직후부터 네티즌들의 그녀에 대한 관심도 한껏 높아졌다.

구하라는 올 설에도 MBC 특집 프로그램 '스타 격투기쇼-내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수준급 운동 실력을 이미 뽐냈다. 당시 방송 직후에도 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의 운동감각에 감탄하며, '바다 하라'란 별명을 선사했다. '바다 하라'는 화끈한 경기로 유명한 격투기 스타 바다 하라에서 따 온 것이다.

구하리 이전에도 엣지있는 운동신경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자 스타들이 존재했다. 연기자 홍수아와 박신혜가 그 대표적 인물들이다.

홍수아는 지난 2005년 7월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즈의 잠실 경기 때 시구자로 나서 강속구를 뿌렸다. 당시 그녀는 공을 던질 때의 폼이 마치 메이저리그의 스타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홍드로'란 별칭을 얻었다.

또한 홍수아는 그 때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를 신고 편안한 복장으로 시구, 야구팬들로부터 '연예인 개념 시구의 창시자'란 반응도 이끌어내는 등 호감도를 단숨에 높였다. 그녀는 이러한 호평 속에, 이후에도 몇 차례 더 두산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두산 베어스에 홍수아가 있다면 기아 타이거즈엔 박신혜가 있다.

박신혜는 지난 2006년 가을 고향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기아 타이거즈 대 와 한화 이글스 간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왼손잡이인 그녀는 이날 빼어난 운동 신경을 과시하며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폼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이후 박신혜에게는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메이저리그의 좌완 투수 랜디 존슨에서 따 온 '랜디 신혜'란 별명까지 붙었다.

이렇듯 미녀 스타들이 한 순간 보여준 엣지있는 운동 실력은 팬들의 호감을 높이는데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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