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소재 드라마 이어 연극까지 등장

김지연 기자  |  2009.10.14 17:44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했던 SBS '드림'에 이어 권투를 소재로 한 연극이 국내 무대서 첫 선을 보여 화제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지난 9일부터 서울 혜화동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에서 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공연 중이다.

극단 측은 "국내 최초로 권투를 소재로 한 이 연극은 서울 미아동에서 권투체육관을 운영하는 이기동씨(50)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며 "연출자인 손효원씨(38)는 이 희곡을 쓰기 위해, 이기동 관장 역의 김정호씨(38)는 연기를 위해 나란히 권투체육관에서 2년 이상 수련하는 등 극의 현실감을 더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 연극은 주연인 김정호 이외 배우 7명 역시 올해 6월부터 세 달 여 동안 권투체육관에서 줄넘기와 셰도복싱, 스파링 등 프로권투선수에 준하는 훈련을 했다. 또 무대 위에 간이 권투 링과 샌드백, 미트 등을 배치해 현장감을 강화했다.

이 극의 연출가 손효원씨는 "극 중간 중간에 실전 수준의 스파링을 배치하고, 클라이맥스에서는 출연진 전원이 스파링에서 셰도복싱, 샌드백 치기, 줄넘기 등 전반적인 권투 훈련을 압축해 보여주는 등 공연 내내 긴장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는 권투를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은 1989년에 창단해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블루사이공'을 비롯해 최근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초청작인 '몽연' 등을 공연했다.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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