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방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서도 주저함과 망설임 속에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제동은 지난 16일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오 마이 텐트'에 출연해 "아직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고, 은연중에 방송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실패하는 것도 있어 인간적으로 위축되는 것도 있다"고 고백했다.
김제동은 "어제도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고 꿈을 꿔서 깜짝 놀랐다. 사실 그런 걸 툭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며 "'너 너무 진지하다. 너 웃겨야 돼' 그러는 분도 많은데 태생 자체가 말이 길어지면 진지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있으면 맑은 날도 먹구름이 따라온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해서 유재석과 하하가 제게 붙여준 별명이 '제동상조'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제동은 "요즘은 (방송에서) 다들 두두두둑 나온다. 저도 두두두둑 나가야 되는데, 그러려다가도 옆에서 숨소리만 들려도 '예' 하는 스타일이다"며 "그러다보니까 '넌 왜 입을 닫았니. 돈을 받았으면 말을 해야지' 그런 이야기도 듣고 한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주저함, 망설임이 (제가 하는 일과) 어울리지 않는다고는 생각하는데, 그걸 버리고서는 제가 될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어쩔 수 없지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웃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밝아지고 유쾌해질 때도 있고, 또 어떤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침몰할 때도 있고, 끝까지 내려가면 박차고 올라올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타고난 건 이쪽인 것 같다. 버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 마이 텐트'는 MC 김제동이 매주 다른 초대 손님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는 토크멘트리(토크쇼+다큐멘터리)로, 이날은 첫 회를 맞아 MC 김제동이 초대 손님을 자처했다. 방송은 10.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최근 김제동이 진행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노다지'가 폐지 결정이 내려지고,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해 김제동의 이같은 고백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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