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이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해 '정치 독립적 사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병순 사장이 다음 달 23일로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KBS 노조는 이날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현 KBS 사장의 임기가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사장 임명제청 권한을 갖고 있는 이사회의 사장 선임방식과 일정 논의에 국민과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사장 선임 때마다 반복돼 온 KBS의 정치 독립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여부가 이사회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 노조는 지난 16일 이사회에 낙하산 논란의 재연을 막을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 6대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노조는 "조합의 6대 요구 사항은 사추위 운영과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 공모제 실시, 공모 신청자 공개, 평가 기준 제시, 공개면접 실시 등 사장 선임의 민주성과 공개성, 개방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사추위가 과반을 넘지 않는 여야 추천 이사와 시청자, 시민사회, 학계, 내부 구성원 대표 등이 고루 참여해 각계 대표성과 정파적 균형성을 갖춰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이어 "공영방송체제로 출범한지 36년이 넘도록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조합의 6대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도화되지 못했다는 것은 KBS의 슬픈 역사"라며 "KBS 노조는 이번 이사회만큼은 조합의 6대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이사회로 자리매김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병순 사장에게도 엄중 경고한다. 구성원들이 내린 연임 반대율 76.9%의 냉혹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 들여 결단하라. KBS 출신 첫 사장으로서 지속가능한 KBS의 미래를 후배들에게 열어주는 현명한 처신과 용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BS 노조는 21일 노보를 통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이 사장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이 사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9%가 반대했고, 20.6%가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S 이사회는 오는 23일 신임 사장의 선임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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