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강호동·유재석·이용식..개그맨들 화합 빛났다

진행미숙·행사지연은 아쉬움으로 남아

성남(경기)=김지연 기자  |  2009.10.25 19:29
ⓒ홍봉진 기자 honggga@


송해 이용식 김용만 임하룡 남보원 배연정 이상해 엄용수 강호동 이경규 유재석 정형돈 박명수 노홍촐 이경실 박승대 김형인 정만호 한민관 안영미 김병조 한무 황기순 오재미 윤택 문세윤 신봉선 이봉원 송은이 이성미 등 나이와 활동 여부를 막론한 선후배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열었다.

개그맨들은 25일 오후 6시 경기 성남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이하 '희극인의 날')이란 타이틀로 행사를 갖고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희극인의 날'은 개그맨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날 1회는 기념식만 진행됐지만 2회부터는 성남시와 연계해 성남희극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볼 수 없는 원로 개그맨들부터 현재 왕성하게 활약 중인 개그맨들까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송해는 "너무나 벅찬 자리에 서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오늘과 같은 선포식을 허락해준 전 국민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겅강이 좋지 않은 구봉성, 배삼룡 선배 등 그밖에 자리 같이 못한 개그맨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송해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을 만천하에 선포한다"라며 희극인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원로 개그맨들은 "앞으로도 우리 후배들이 좋은 웃음으로 국민에게 즐거움을 드릴 것을 이 시간을 통해 약속드린다"며 희극인의 날을 갖게 된 감격스런 속내를 밝혔다.

이와 함께 원로 개그맨들의 공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해, 배삼룡, 구봉서는 희극인이 선정한 '자랑스러운 스승님 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성남예총회장 이영식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 올 한해 왕성한 활약을 펼친 한민관과 안영미는 남녀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상파 3사의 대표 개그 프로그램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KBS 2TV '개그콘서트', MBC '하땅사' PD들이 방송연출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용식은 "우리 선배님들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신 성남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이 되신 선배님들이 이 자리에 안 계신 게 가슴 아프다. 하지만 이 행사의 모든 것을 성남 시민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시상식과 함께 박미선, 이휘재의 진행으로 개그맨들의 깜짝 무대와 마야, 남지, DJ DOC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다만 이날 행사는 진행 미숙과 시간 지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를 30분 앞둔 오후 4시30분에 관객입장을 시작하려 했으나, 바리케이드가 뚫리면서 일시에 수백 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그뿐 아니다. 당초 예정된 행사 시간을 훌쩍 넘긴 6시가 돼서야 행사가 시작됐다. 또 안전 요원들이 수많은 관객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출입통제 구역까지 연예인을 보려 몰려든 1,20대 팬들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쓰레기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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