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출연 '일요일..네티즌 "사생활 침해..불쾌"

이수현 기자  |  2009.10.26 08:43
재범이 '일요일 밤으로' 제작진에 보낸 CD ⓒ사진='일요일 밤으로' 화면캡처


네티즌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2PM 전 멤버 재범의 모습을 담은 KBS 2TV 신설 프로그램 '일요일 밤으로'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사생활 침해다'는 의견을 담은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일요일 밤으로'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범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근황을 취재하고자 했다. 하지만 재범과 그의 가족들은 취재진의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에도 "죄송합니다"며 인터뷰에 불응했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 ID tj*******는 시청자 게시판에 "이 방송을 보는 내내 불쾌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듯 찍은 영상에 패널들의 정신없는 진행까지,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도무지 모르겠더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ID she**은 "재범의 인권, '청년' 재범의 인생과 그 가족을 생각해 본다면 분명히 사과 방송을 해야 된다고 본다"며 "시청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하기엔 어떤 노력과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본인이 원치 않았던 촬영, 사생활 노출, 그대로의 방송공개는 알고 싶지 않았고 보는 내내 불쾌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jiy***은 "혹시 이 프로그램이 재범군에 대한 오해를 더 풀어주고 도움이 되는 방송일까 해서 봤는데 기분만 나쁘고 그 친구가 더 가엾게 느껴진다"며 "팬들이 원하고 있다는 말로 포장해서 그렇게 꼭 숨어서 촬영하고 방송에 내보내야 했나. 되돌리고 싶지 않은 두 달 여의 시간들을 다시 제자리로 만들어 놓은 건 아닌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개그맨 남희석이 MC를 맡은 '일요일 밤으로'는 화제성 이슈와 사회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는 '넛지 토크 다큐' 프로그램으로 가을 개편과 함께 신설됐다. 이날 방송에는 방송인 안선영과 한성주,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김정운 명지대 교수가 패널로 출연, 재범 관련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재범은 2005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지난 9월 5일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과 함께 공개 사과했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3일 뒤인 8일 2PM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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