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달콤한 인생' 보는줄 알았네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0.29 16:55
↑드라마 '아이리스'(왼쪽)과 영화 '달콤한 인생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영화 ‘달콤한 인생’과 비슷한 대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방송된 ‘아이리스’ 5화에서는 국가안전국 첩보 요원 현준(이병헌)이 자신을 사살하도록 지시한 부국장 백산(김영철)에게 “이유가 뭡니까? 날 버린”이라고 묻는 장면이 등장했다.

현준은 북한최고위원장 암살 수행 후 북한측 요원과 국가안전국에게 이중 추격을 받고 있다. 북에서는 지도자 암살자의 처단을 위해, 국가안전국에서는 가시적인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현준의 존재를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자의와 상관없이 험난한 운명에 휘말린 현준은 “내 운명을 당신 마음대로 정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는 말로 분노를 전했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 됐었다. 조직에 몸담은 선우(이병헌)는 7년간 모셔온 보스 김 사장(김영철)이 자신을 해치려 하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보스에게 총을 겨눈 채 선우가 읊었던 대사 역시 “저한테 왜 그랬어요”였다.

‘아이리스’는 방송부터 ‘달콤한 인생’과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제기돼 왔다. '아이리스' 시청자 게시판에도 'TV판 달콤한 인생' ‘달콤한 인생의 재구성’ 등 두 작품을 비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중복된 캐스팅에다 조직의 버림을 받고 보스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설정까지 꼭 닮았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달콤한 인생’ 떠오른 사람이 많을 듯" "상황이며 대사가 비슷한데다 배우까지 똑같다” “아이리스작가의 ‘달콤한 인생’에 대한 오마주인가” “'달콤한 인생'이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 이 장면이 내심 반가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S 2TV '아이리스' 시청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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