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美에 성룡·이소룡 잇는 배우되고 싶다"(일문일답)

김건우 기자  |  2009.11.10 13:09
ⓒ 임성균 기자


비(본명 정지훈)가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에 머물렀지만 '닌자 어쌔신'에서 당당하게 원톱 주연을 꿰찼다. 비는 어떻게 '닌자 어쌔신'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

비는 '닌자 어쌔신'에서 극중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거둬져 세계 최고의 인간병기로 키워진 라이조 역을 맡았다. 비는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비로부터 미국 활동, 오디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들어봤다. 다음은 비와의 일문일답.

-'스피드 레이서' 당시 워쇼스키 형제가 '닌자 어쌔신'을 꺼낸 이유는?

▶2007년 '스피드 레이서'를 찍을 당시에 래리가 닌자에 관한 책을 보고 있었다. 래리는 10년 동안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배우를 못 찾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때 저는 느낌을 받고, 시키는 것마다 열심히 했다. 제 신이 없는데도 앉아있는 등 눈도장 찍었다.

그러던 중 스턴트맨이 불러서 액션을 해보라고 주문했다. 어렸을 때 합기도를 했고 액션스쿨도 다닌 경험이 있어 주문대로 해낼 수 있었다. 이후 레인이 액션을 잘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워쇼스키 형제가 주인공이 나라고 이야기했다.

머리 속으로 번개가 치면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몸을 단련하라 하면서 스토리를 이야기해줬다. 그때는 중요한 게 이것 밖에 없었다. 이것 하나면 제 소원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연만이라도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원톱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영화가 완성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것이 흥행하든 안하든 나만 살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이게 첫 스텝이었다. 모든 제작자나 감독들이, 레인이라는 이름만 알게 된다면 다른 영화를 하기도 편할 것이라 여겼다. 세계 시장의 진출이라 생각했고 무척 만족스럽고 기쁘다.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 말도 안 되는 춤도 추고 12시간 길거리에서 대기하다가 스튜디오에 올라가서 장기자랑 하고 내려왔다. '스피드 레이서'도 그렇게 된 거다.

현재 성룡이나 이소룡처럼 되기는 멀었지만, 젊은 사람들 중에 그들을 잇는 배우가 없다. 과거 '옹박'의 토니 쟈가 미국을 방문했지만 개봉관이 적었었다. '닌자 어쌔신'은 2800개 정도에서 개봉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첫 술에 배부르겠냐.

-러닝 개런티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러닝 개런티가 있어 관객 수마다 돈을 받는다. 캐릭터 관련한 것에도 인센티브가 있다. 러닝 개런티는 제작자 조엘 실버의 배려였다. 하지만 돈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서를 받았을 때 제가 도장을 찍어서 변호사에게 보냈다.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영화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모든 분들이 많이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미국에는 동양인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편견이 있다. 제가 타임즈에 올랐을 때 왜 타임즈에 오르냐는 분위기였다. 또 음반을 만들려 할 때도 제작을 결정하려다가도 아시아 앨범을 해보고 하자고 이야기 했다. 근데 그것은 나를 키워주려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돈을 벌려는 것이다. 정말 힘들었다.

저를 워쇼스키 형제가 발탁을 했을 때 조엘 실버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제 에이전트도 놀랐다. 현재 스크립터가 넘어온 게 있고, 미국에서는 계약서 사인 전에 언론에 발표를 하면 안 된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언론에서 언급된 '용쟁호투'보다 좋은 것이다. '오션스 일레븐'처럼 주인공이 여러 명인 작품이다.

-차기작으로 한국에서 드라마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시아 팬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팬들 때문에 위해서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저도 한국말로 편하게 대사를 하고 싶다. 아마도 내년 6~7월께 가볍고 경쾌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것 같다.

-미국에서도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나라에 프리미어가 없었는데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해, 프리미어 행사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내 지인들이나 언론사 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6곳 정도의 도시를 방문할 것 같다.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단 하루만이라도 1위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배우 주인공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저한테는 다음이 있기 때문에 언제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아시아인이 가수로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음반과 영화 모두를 노리고 열심히 뛴 끝에 영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음반의 경우, 어떤 사람은 제작비를 저보가 내란 사람도 있었다. 동양인은 돈이 많으니 이용해 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돈을 내야 하냐고 반문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영화와 음반이 가장 다른 점은, 영화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 음반의 경우 한국 사람은 저 혼자이고, 소스는 모두 미국인이어야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시스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꽹과리 등과 같은 악기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미국은 한국처럼 인기가요, 뮤직뱅크와 같은 홍보 프로그램이 없다. M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곡이 많아야 빌보드 1위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음반은 언제쯤 활동할 예정인지.

▶현재 음반 딜은 계속 들어온다. 미국에서 영화배우는 최고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영화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다.

-콘서트 때문에 소송을 겪기도 했는데, 미국 활동에 문제가 없는지.

▶소송은 활동에 전혀 영향이 없다. 오히려 핫 해졌다. 제가 뭔데 저렇게 난리야라는 분위기였다. 소송은 생각보다 가벼운 일이었다. 언론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부풀려 이야기해 사실이 왜곡됐을 뿐이다. 진영이형과도 살다보면 별 게 다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 되려니까 쉽게 마무리 됐다. 앞으로 무서울 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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