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 '커피향' 타고 밝아져서 돌아왔네(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9.11.12 11:40
윤건 <사진제공=찬이프로덕션>


싱어송라이터 윤건. 그의 앞에는 10년 가까이 브라운아이즈란 수식어가 운명처럼 따라 붙는다.

나얼과 함께 결성, 2001년 데뷔 음반을 발표하자마자 '벌써 일년'으로 가요계에 신선함을 넘어 폭풍까지 일으켰던 브라운아이즈.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2002년 2집 '점점'까지 메가 히트시켰던 브라운아이즈는 이 음반을 끝으로 기나긴 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팬들의 끊임없는 바람은 지난해, 7년 만에 정규 3집을 발표케 했다. 이 음반 역시 10만 장 판매를 거뜬히 넘겼다. 브라운아이즈의 파괴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윤건에게도 브라운아이즈는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 물론 너무나 아끼고 소중한 팀이란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브라운아이즈 멤버라는 인식이 무척이나 강했기에 실력파 솔로 싱어송라이터임에도, 팬들은 언제나 그에게 '벌써 일년'과 '점점' 같은 애절한 스타일의 노래를 원했다.

윤건은 이번만은 변화를 택했다. 최근 '라떼처럼'을 타이틀곡으로 삼은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그는 슬픔과 애절함 보단 포근함에 집중했다. 벌써 좋은 반응을 이끌고 내고 있는 수록곡 '사랑하니까 다 괜찮아'까지도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는 노래다.

"이번 음반에 담긴 곡들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노래들고 구성돼 있죠. 과거 슬픈 감정의 곡들의 주를 이뤘다면, 새 음반은 굉장히 포근하고 밝은 감성의 노래들로 구성됐다 할 수 있어요. 최근까지 MBC '꿈꾸는 라디오' 등을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가졌던 점도 이번 앨범 성격과 관계가 있죠. 근데, 저 원래 밝은 사람이었어요. 하하."

윤건 <사진제공=찬이프로덕션>


하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음악이 앞으로 어디로 튈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때 그 때의 감정에 충실해가며 자신이 하고픈 음악을 하는 게 윤건에겐 최대 목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브라운아이즈의 새 앨범 발매도 아직까진 자신할 수 없다. 윤건은 "나얼이 우선 제대를 하면, 그 때 가서 서로 이야기 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건은 이번에 새 음반과 함께 커피와 사랑에 관한 에세이집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도 출간했다. 자신이 그간 겪었던 사랑들을 여러 종류의 커피들과 비교해 써 내려간 책이다.

윤건은 "새 음반 타이틀곡도 '라떼처럼'"라며 "그만큼 평소에 커피에 관심이 많은데, 사실 커피 자체 보다는 커피가 있는 공간 및 커피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커피에 관한 책도 내고 노래도 만들고 여기에 카페까지 직접 하고 있으니, 커피와는 참 인연이 많은 듯하다"라며 "언제든 커피 한 잔 하고 싶으면 누구라도 연락 달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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