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19대 KBS 사장이 24일 취임했다. 이로써 KBS는 이병순 전 사장에 이어 내부 출신 사장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로 이날부터 3년간 KBS의 수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 여의도 KBS 본관 TV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의 운영 철학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냉혹하다.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며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으면서 느꼈다. 하나가 된 것 같지 않다. 마치 파편과도 같다"며 "내가 앞장서겠다. 마음을 활짝 열고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대적인 탕평인사와 직종 간 갈등 해소를 약속하고, KBS의 정치적 독립과 관련해서는 "KBS를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왔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나에겐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다. KBS를 떠나 있는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았다"며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가 경영에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나의 취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인규가 혹여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것 아니냐"라며 "잘 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해 달라. 한 번 지켜봐 달라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확실한 KBS, 여러분을 위해서 다함께 나가자"라고 구호를 외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김 사장의 이날 취임식은 많은 혼란 속에 진행됐다. KBS 노조원들은 취임식이 열린 공개홀에 진입해 "MB 특보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출근 저지에 이어 사장 반대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일부 노조원들은 공개홀 부조종실에 들어가 오디오와 라디오를 끄기도 해 이날 김 사장의 취임식 사내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임기 첫 날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격렬한 저지로 건물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오후 1시 25분께 다시 KBS 진입을 시도해 취임식 장소인 본관 TV 공개홀로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KBS에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KBS 보도국장과 부산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 사장의 퇴진 운동을 펼치고 있는 KBS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고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노조와 이견을 보인 KBS 사원행동과 PD협회 등도 김 사장 퇴진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상황이 예의 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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