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스크린 코믹킹은? 김인권 vs 성동일

김건우 기자  |  2009.12.07 11:37
김인권 성동일(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해는 어느 해보다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박스오피스 10위권에 한국영화가 7편이 이름을 올렸고 1140만의 '해운대'와 835만의 '국가대표'가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과연 올해 액션 코믹 스릴러 킹은 누구일까? 수많은 작품들의 대결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그들이 있었다.

가장 치열한 코믹킹! 김인권 vs 성동일

코믹 킹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분이다. 경제 불황 속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코믹영화가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운대' '국가대표' '7급 공무원' 등 올해 박스오피스 성적 상위권을 기록한 영화에 정통 코믹을 표방하지 않아도 감초 조연으로서 웃음을 준 이들이 있다.

'해운대'에는 제18회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김인권이 있다. 그는 극중 동춘 역을 맡아 관객들을 울렸다 웃겼다 했다. 떨어지는 컨테이너를 피해 이리저리 재빠르게 피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해운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012'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인권의 활약 덕분이다.

'국가대표'의 성동일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웃음 제조기다. 그는 좌충우돌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코치 역을 맡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애드리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웃음을 발견케 했다. 최근 개봉한 '홍길동의 후예'에서도 이범수 김수로와 코믹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7급 공무원'의 류승룡은 무표정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웃겼다. 그는 팀장 원석 역을 맡아 신참인 강지환을 괴롭히면서도 사랑으로 감싸는 훈훈함을 보여줬다. 또 그는 올해 '불신지옥' '시크릿' 등의 공포 스릴러 영화로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다. 날카로운 눈매 속에서 끌어내는 웃음이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힘이 됐다.

액션 킹은 누구? 설경구 vs 강지환 vs 김윤석

'해운대'의 설경구가 싸우는 상대는 가장 강한 적, 자연이었다. 부산 해운대에 닥친 쓰나미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사랑한데이~'를 외치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관심을 울린 대표적인 신이다.

강지환과 김하늘은 '7급 공무원'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을 선보였다. 때론 사랑 싸움을, 때로는 러시아 조직과 액션신을 펼쳤고, 특히 후반부 수원성에서의 격투는 영화가 단순한 코믹에 그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됐다. 직접 제트스키와 말을 타는 김하늘을 보는 것은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300만 관객을 동원한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은 진짜라고 할 만큼 리얼한 격투 신을 선보였다. 후반부 소 싸움장에서 벌이는 격투신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시골형사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장면이다.

최고의 호러 퀸은?

올해는 아쉽게도 호러 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해다. '여고괴담5'가 아쉽게 65만에 그쳤고, 호평을 받았던 '불신지옥'은 25만, 유진 김혜나 등이 주연해 화제를 모았던 '요가학원'은 27만 관객 동원에 그쳤다. 그나마 스릴러 영화의 선전으로 '실종'이 65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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