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판정' 빽가 "힘내겠다"

김수진 기자  |  2009.12.10 00:30

뇌종양 판정을 받은 가수 빽가(28·본명 백성현)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빽가는 뇌종양 판정을 사실이 알려진 9일 오후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미니홈피 게시판에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이 내 앞에서 질질 짜는 게 어찌나 꼴 보기 싫던지 나는 시원하게 욕을 해버렸고 당신들은 그런 날 무시하고 계속 울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상 센 척 강한 척 다하던 사람들이 그렇게 울어버리니 짜증이 나서 쌍스럽게 욕을 해버리곤 뒤돌아 화장실로 들어가 두 번째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목도리로 입을 쳐 막았더니
댐 뒤에 막혀있던 물 마냥 미친듯이 쏟아져 내리더라"고 고백했다.

빽가는 이어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한참을 울고 나와 거울을 보는데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어
가슴이 너무 아픈데 기분이 참 좋더라"며 "먼 길 돌아 고생들하고 오셨는데 꼴에 형이라고 동생이라고 바로 달려와 곁에서 밤을 지새워준 당신들에게 참 감사하고 감사해서 웃음이 나온 밤이었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또한 "나야 당신들이 아프다면 더 난리를 쳤겠지만 그래도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게 어찌나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던지 그래서 더 힘을 내기로 했지. 돌아가며 간병인 해준다니 난 돈 굳었고, 대신 이 다음에 당신들 아프면 내가 병간호 다 해줄께.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진짜 고마워. 진심으로 감사해"라고 밝혔다.

빽가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팬들은 그의 이 같은 고백에 마음아파하며 빠른 쾌유와 격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빽가 한 측근에 따르면 빽가는 최근 경미한 사고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판정을 받은 뒤에도 빽가는 충격을 받을 가족들을 걱정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측근은 "현재는 수술 계획을 잡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받아야 할 검사가 좀 남아있어서 확실하게 수술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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