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유혹'은 '아유'를 넘었을까

문완식 기자  |  2009.12.23 09:23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손정현)이 22일 21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아란(이소연 분)과 아란의 부모를 죽인 '원수' 경희(차화연 분) ,둘 모두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아란과 경희는 화해를 이뤘지만 운명의 굴레는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잇는 또 하나의 '유혹'으로 관심을 모았던 '천사의 유혹'은
방송 초반 오후 9시라는 낯선 방송 시간대로 인해 10%대의 시청률로 첫 출발했다.

그러나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인기몰이를 시작, 중반을 넘어서며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22일 20.5%의 비교적 성공적인 기록을 남긴 채 마감했다.

MBC '선덕여왕'을 피하려던 전략적 선택이 성공을 가져다 준 셈이다. '아내의 유혹'을 통해 오후 7시대 일일극 시장을 개척한 SBS로서는 연이어 편성 전략에서 성공을 거뒀다.

두 드라마 모두의 공통된 코드인 '복수' 역시 '천사의 유혹'을 통해 한층 세련돼졌다.

'아내의 유혹'에서 남편에 대한 복수를 위해 눈 밑에 점찍고 나타난 은재(장서희 분)에 비하면 아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전신성형까지 감행한 '천사의 유혹'의 현우(배수빈 분)는 '얼마나 복수하고 싶었으면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공감을 얻기 충분했다.

또 '천사의 유혹'의 경우, 화장술이나 춤 솜씨 등 소소한 소재가 사용됐던 '아내의 유혹'에 비해 폭파장면을 비롯해 현우의 모습을 딴 인형, 원거리 도청장치 등 '기발'한 극적 장치를 다수 사용,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아란이 바다로 추락하는 CG장면 역시 영화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 서서히 떨어지는 아란과 그녀의 용서를 구하는 독백은, '아내의 유혹'에서 애리(김서형 분)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과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아내의 유혹'이 120부에 이르는 장편 일일극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20부에 불과한 미니시리즈에서 복수의 발단, 전개, 절절, 결말을 녹여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20회에 걸쳐 설명했던 이야기를 마지막 1회에서 마무리 지으려다 보니, 아란의 죽음이 더욱 슬퍼질 수 있는 두 집안의 용서와 화해가 너무 짧게 처리된 감이 없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느낄만한 감정의 동화에 이르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더해 두 '유혹' 모두 극의 마무리가 용서와 화해 뒤에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에서 작가가 다소 쉬운 해결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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