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아이리스'가 지난 17일 종영한데 이어 7개월 가까이 월화 안방극장을 '지배'하던 MBC '선덕여왕'도 22일 막을 내렸다.
월화수목 밤을 이들 드라마들과 함께 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이제 '눈 둘 곳'을 없어진 셈이다. '아이리스'와 '선덕여왕'이 끝난 지금 뭘 봐야할까.
◆월화 '제중원'vs'공부의 신'vs'파스타', 1월 4일 대첩
2010년 1월 4일은 의미 있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이날 일제히 새 월화드라마는 선보이며 기세잡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SBS가 2010년 10대기획으로 선보이는 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 구한말 개화기를 배경으로 백정의 아들이 우역곡절 끝에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의 의사가 된다는 이야기다.
사극과 의학을 접목한 메디컬사극으로, 박용우가 백정 황정 역을, 한혜진이 통역관에서 제중원 여의사가 되는 유석란 역을, 연정훈이 양반출신으로 성균관 유생에서 의사가 되는 백도양 역을 맡았다.
KBS 2TV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역시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일본 만화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삼류 고등학교에서도 꼴찌를 도맡아 하는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 특별반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누나들의 로망' 유승호가 강석호에게 극단적으로 맞서는 반항아 황백현 역으로 출연해 '남자' 냄새를 풍길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이선균 공효진 이하늬 알렉스 주연의 '파스타'(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를 통해 오랜만에 월화 안방극장에 트렌디드라마를 선보인다.
'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요리사들의 꿈과 사랑을 다룰 예정이다.
◆수목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히어로' vs '추노'
'아이리스'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수목 안방극장은 '아이리스'가 눌려있던 드라마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KBS 2TV '추노'의 매서운 추격이 예상된다.
그간 '아이리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극본 이경희 연출 최문석)는 '아이리스' 스페셜이 방송된 23일 15%(AGB닐슨)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수목극 1위에 올랐다.
고수와 한예슬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조심스레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준기가 열혈 기자로 변신한 MBC '히어로'도 반격을 노린다. 한때 3% 초반의 시청률로 올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할 뻔한 '히어로' 역시 '아이리스'의 종영과 함께 두 배 이상 시청률이 상승 23일 6.6%를 나타내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와 중에 내년 1월 6일 첫 방송하는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의 등장은 흥미를 끈다.
'추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망친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사극으로, 장혁 오지호 이다해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 드라마상 처음으로 영화촬영용 레드원 카메라를 통해 영화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안방극장에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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