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빵엄마' 때문에… 눈물의 성탄절 밤 됐다

김현록 기자  |  2009.12.26 10:13
MBC 스페셜 '풀빵엄마'가 또 다시 사람들을 울렸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지난 5월 시청자들의 가슴은 먹먹하게 했던 휴먼다큐 '풀빵엄마'의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이날 방송 앞에는 '가장 슬픈 이야기'라는 부제가 하나 더 붙었다. 고통 속에서도 두 아이를 키우며 삶의 의지를 다졌던 '풀빵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풀빵엄마'는 풀빵을 만들어 팔며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위암 말기의 싱글맘 최정미(38)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병마와 가난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최씨와 의젓한 두 아이의 모습이 담담하게 담겼다. 지난 5월 방송 당시에도 최씨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최씨는 방송이 나간 지 2달여가 지난 7월 말 두 아이를 남기고 끝내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았다. MBC 스페셜 팀은 성탄절을 맞아 '풀빵엄마'의 이야기를 다시 시청자에게 전했다. 삶과 가족의 중요함을 곱씹어보자는 뜻에서였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남은 두 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후원하고 싶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이에 제작진은 26일 새벽 게시판에 공지를 올리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아이들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은서와 홍현이는 최정미씨의 친언니 부부가 맡아서 잘 키워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 후에도 시청자들의 눈물 섞인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풀빵엄마'의 감동은 시청률에서도 확인됐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슬픈 이야기 풀빵엄마'는 이날 15.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 심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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