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재석, 강호동은 남달랐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2009년에도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MC임을 입증하며 각각 29일, 26일 열린 MBC와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수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예견됐던 일.
이변이 없는 한 지상파 3사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많은 트로피를 받을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일단 MBC와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30일 오후 열리는 SBS 연예대상 시상식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유재석과 강호동은 대상 수상 소감에서마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를 통해 각각 인간미 넘치는 진솔한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과 강호동은 수상소감도 남달랐다.
지난 26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 대상을 거머쥔 강호동은 이날 무대 위에 올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재석을 바라보며 "재석아 내가 또 받아도 되나, 유재석 씨를 비롯해서 많은 후보님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들지만 오늘은 유독 이경규 선배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호동은 "15년 전 이경규 선배님이 '강호동은 내가 책임진다'고 하셨는데 오늘 보니 지나치게 책임지셨다. 내 인생의 최고의 지휘자 이경규 선배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히며 트로피를 이경규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당시 이경규 선배님은 '네가 방송이 싫다면 나도 옷을 벗겠다'고 하시며 내게 힘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사실 강호동의 대상수감에는 언제나 이경규가 있다. 이경규는 씨름선수인 강호동의 끼를 알아보고 연예계에 입문시킨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은 강호동의 대상소감에는 언제나 밝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강호동의 '이경규 스토리'는 다시 들어도 언제나 새롭고 감동적이다. 선배를 바라보는 강호동의 진심어린 존경심과 후배를 사랑하는 이경규의 큰 마음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소감을 밝히며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러내며 특히 김제동에게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유재석은 "항상 시상식에 함께 축하해주는 제동이. 근데 난 제동이가 웃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지난 KBS 가을개편 당시 4년간 진행해온 '스타골든벨' MC에서 하차했다. 당시 김제동의 하차에 대해 네티즌은 김제동의 정치적 견해로 인한 외압설을 제기했고, KBS측은 개편에 따른 하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일이 있었기에 유재석의 발언은 동료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며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전달했다.
유재석은 또 "존경하고 사랑하는 호동이 형, 사랑하는 미선이 누나, 오랜 친구지만 바빠서 생일 축하 인사도 못 건넨 휘재야 생일 축하한다"라고 대상 후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더불어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허락하시는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아빠가 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제 아이가 커서 저와 같이 거실에 커서 웃으며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쑥스러워서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라고 아내 나경은 MBC 아나운서에게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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