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이경규 "정상은 또다른 위기"(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09.12.31 15:47
이경규 ⓒ임성균 기자 tjdrbs23@

"정상에 올랐으니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한다. 많은 것을 보여줄수록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정상은 또 다른 위기다.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어야한다."

정상의 코미디언 이경규의 말이다. 그는 2009 지상파 3사 예능대상 시상식에서 '무관의 승자'로 후배 개그맨들에게는 존경을, 대중에게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역시 '예능의 전설' 이경규답다. 진정한 승자이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는다. "정상은 곧 또 다른 위기"라는 그의 신념 있는 발언은 그가 정상을 지키는 이유일 것이다.

이경규는 31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2009년 연예시상식에서 영광을 차지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그리고 정상의 베테랑 희극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경규는 대한민국 코미디언 가운데 지상파 연예대상 6관왕에 빛나는 최다 수상자다. 지난 30일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효리와 대상을 공동수상하면서 6관왕 타이기록을 세웠다. 후배 유재석과 이제 대상 동률을 기록하는 그에게 2010년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이경규는 "2010년에도 2009년만큼 혼신을 불태우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왜 이렇게 열심이 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할 것이다"면서 "현재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은 새로움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출연중인 '남자의 자격'이 대중의 더 많은 사랑을 받기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연출 신원호)을 통해 MBC에서 KBS로 그 무대를 옮겼고, 본격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 그는 '남자의 자격'에서 중견의 역량을 과시하며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2009 KBS 연예대상 시상식 대상후보에 올랐을 때도 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수상을 은근히 고대했다.

꾸준하고 한결같은 이경규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시청자는 진심을 읽었고, 진심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에서 이경규라는 존재감을 또 다시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경규는 이번 인터뷰에서 2009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후배들에 대한 애정 넘치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제 정상에 올랐으니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면 할수록 할 게 없어지는 법이고 식상해지는 법이다"면서 "정상은 곧 또 다른 위기인 셈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2010년, 대한민국 정상의 희극인으로 이경규가 선보일 또 다른 열정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경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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