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3살, 남자 나이로는 미래를 고민할 시기다. 부담 눈빛, 부담 댄스, 오만 주접을 다 떨던 옛 모습 뒤에 2년 여 공백기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담겨있었다. 기자의 이 같은 칭찬에 천명훈은 "그러면 안되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호동이 형이 예능인은 철들면 안된다고 했다. 귀엽고 느끼하고 전 이런 캐릭터로 계속 가야한다고 했다. 그 뜻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형이 '철들지 말라' 했던 건 진짜 철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감을 잃지 말고 밝게 하란 뜻인가 보다."
문득 천명훈이 처음 예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천명훈은 사실 싱어송라이터다. NRG의 히트곡인 '히트송'도 천명훈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사실 어릴 때는 가수로 뮤지션으로 남고 싶은 생각이 컸다. 지금 절 보는 분들은 믿지 않겠지만 서태지 씨가 내 롤 모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잘 나가는 가수 친구가 밥을 사주면서 내 허름한 옷을 보더니 '너도 방송 좀 출연해라'라고 말하는데 자존심이 상하더라. 그때 뭔가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를 깨물고 고군분투한 덕에 천명훈은 김종민 하하 김종국 등과 함께 싱어테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그 친구가 당시는 정말 미웠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내 길을 찾은 것 같다." 천명훈은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친구가 혹시 이성진이냐? 하하. 이성진 씨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도 많았는데.
-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폭로성 예능이 대부분이다. SBS '강심장'에서 god 출신의 대니 씨나 브라이언 씨도 그렇고. 천명훈 씨도 90년대 아이돌의 주역으로서 폭로할 것 많지 않나?
▶ 그런 것 같다. 폭로가 대부분인 것 같다. '강심장'에 나갔을 때 마음이 정말 터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폭로하면 여럿 죽는다. 연예인들. 그래서 못한다. (웃음)
-라인 개그가 대세다. 강 라인, 유 라인, 규 라인도 있고, 천명훈 씨는 신라인으로 아는 사람도 꽤 있는데.
▶ 신라인이라. 예전에 정환이 형이랑 종민이랑 라인을 만들자고 한 적이 있지만 좀 약해서 말이다. (김종민 씨는 '1박2일'로 합류했는데 강 라인 아닌가?) 걔는 워낙 잘 갈아타서. 사실 군에 입대하기 15일 전에 호동이 형이 '황금어장'에 새 코너가 하는데 '무릎팍도사'라고, 같이 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차마 군에 간다는 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여서 그냥 거절했다. 그게 내 평생 한이다. 지금이라도 호동이 형이 불러주면 바짝 엎드리고 가겠다. (웃음)
천명훈과 기분 좋은 캠핑카 인터뷰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협찬=투어익스프레스(http://www.tourex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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