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파스타'·'제중원'…新월화극 '대접전'

문완식 기자  |  2010.01.03 10:41


운명의 그날이 다가왔다.

오는 4일 방송 3사가 일제히 새 월화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그간 월화 안방극장은 MBC '선덕여왕'이 7개월 가까이 독점하다시피 해 '선덕여왕'이 끝난 지금 새로운 월화 안방극장의 맹주가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선덕여왕'에 눌려 반년 넘게 기도 펴보지 못했던 KBS와 SBS는 이번 기회를 놓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KBS 2TV는 겨울방학 기간이라는 점을 이용, 학원물로 승부수를 던진다. 벌써부터 '누나들의 로망' 유승호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이 바로 그 것.

일본 만화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삼류 고등학교의 꼴찌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 특별반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김수로가 폭주족 출신 변호사 강석호 역을, 배두나가 특별반 담임선생으로 출연한다. 유승호는 반항아 황백현 역으로 출연, 진한 '남성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2009년에도 스타 출연자가 없었던 '꽃보다 남자'가 겨울 방학과 맞물려 청소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히트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공부의 신'이 제 2의 '꽃보다 남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MBC는 오랜만에 사극을 벗어나 트렌디 드라마를 월화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는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공효진을 주인공으로 긴박하면서도 치열한 요리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들이 등장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스타'는 공효진이 꿈 많은 주방보조 서유경으로 등장해 일류 요리사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는 전략으로 이선균이 까칠한 엘리트 주방장 최현운 역을 맡았다.

SBS는 사극을 통해 설욕에 나선다. 지난해 '자명고'가 '선덕여왕'과 맞붙어 쓰라린 참패를 맛본 SBS는 메디컬 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으로 SBS사극의 부활을 꾀한다.

36부작 '제중원'은 구한말 격변기에 백정의 아들이 서양의학을 접해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릴 예정으로, 개화기 시대상과 함께 당시의 의술 등을 고증을 바탕으로 선보인다.

실제 도축된 소의 모습이나, 실물과 차이가 없는 인체 장기 등 실감나는 소품 등을 이용, 현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박용우가 백정의 아들로 의사가 되는 황정 역을, 한혜진이 중인출신 통역관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되는 유석란 역을 맡았다. 연정훈이 양반출신 성균관 유생에서 양의가 되는 백도양을 연기한다.

'선덕여왕'의 오랜 치세를 벗어난 월화 안방극장의 왕좌를 과연 누가 차지할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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