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활짝 열어젖힌 2010년, 올해는 어떤 외화들이 한국 관객을 찾아올까.
할리우드 영화에만 국한해 봐도 올해 라인업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토이스토리3' '아이언맨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슈렉 포에버' '트와일라잇: 에클립스' 등 인기 시리즈물이 속편을 쉴 새 없이 내놓고, 마틴 스콜세지·M.나이트 샤말란·팀 버튼·크리스토퍼 놀란·리들리 스콧 등 유명 감독들도 귀환한다. 물론 니콜라스 케이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안젤리나 졸리, 조니 뎁, 성룡, 우마 서먼 등 반가운 이름도 많다.
외화 기대작 20편을 미국 개봉 시기 순으로 정리해봤다.
<2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12일)=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우마 서먼의 만남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영화. 크리스 콜럼버스는 '나홀로 집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스텝 맘' '나인 먼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등을 연출한 히트 메이커다. 영화는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인간과 신의 중간 단계인 데미 갓과 악의 세력의 대결을 그린다.
셔터 아일랜드(19일)=이 작품 역시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이미 '갱스 오브 뉴욕'(2002)과 '디파티드'(2006)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는 '미스틱 리버'로 유명한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각색했다. 중범죄자만 수용하는 보스턴 셔터 아일랜드의 한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탈옥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연방 보안관(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다.
<3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5일)='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슬리피 할로우', '가위손'의 명콤비 팀 버튼과 조니 뎁이 또 만나 판타지 소설의 고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17세가 된 앨리스의 이야기로, 10년전 이상한 나라에서의 경험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토끼가 또 찾아온다는 내용.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바타'의 성공으로 그 가능성을 확실히 한 3D 영화로 제작되는 점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호주 출신 미아 와시코스카가 앨리스, 조니 뎁이 매드 해터로 나온다.
클래시 오브 더 타이탄(26일)='인크레더블 헐크' '트랜스포터-엑스트림'의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의 액션 판타지물. 1981년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르세우스의 모험담을 그렸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선 거대 전갈과의 전투신이 담겨있어 화제를 모았다.
<5월>
아이언맨2(7일)=아이언맨이 한층 강력해져서 돌아온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에드워드 노튼, 미키 루크, 사무엘 잭슨, 돈 치들 등 출연진도 빵빵하다. 미키 루크가 전기 채찍을 쓰는 악당, 스칼렛 요한슨이 토니 스타크의 새로운 비서 나타샤로 나온다. 돈 치들은 토니 스타크의 동료 제임스 로드 역을 맡았다.
로빈 후드(14일)=모자란 남자 로빈 후드가 백성을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서사 액션물. 무엇보다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한번 러셀 크로우와 손을 잡아 눈길을 잡아챈다. 케이트 블랑쉐가 천덕꾸러기 로빈 후드(러셀 크로우)의 마음을 여는 여전사로 변신했다.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의 묵직한 액션이 기대된다.
슈렉 포에버(21일)=동화 비틀기로 열풍을 일으켰던 '슈렉' 시리즈의 4번째이자 마지막인 작품. 1~3편과는 달리 처음으로 3D로 개봉한다. 겁나먼 왕국을 지켜낸 후 세 아이를 낳은 슈렉과 피오나는 동키와 동키의 아이들, 장화 신은 고양이와 함께 즐겁게 지낸다. 그러나 갑자기 겁나먼 왕국이 폐허로 변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슈렉의 목소리를 맡았고, 에디 머피가 동키, 카메론 디아즈가 피오나 공주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28일)='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PC게임의 고전을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는 고대 페르시아 왕국을 배경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의 모래를 이용, 세계를 정복하려는 사악한 무리에 맞서 싸우는 왕자의 모험을 그렸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렌홀이 주인공 왕자 역을 맡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제작을 맡아 이래저래 화제를 모은다.
섹스 앤더 시티2(28일)=지난해 개봉한 동명 TV시리즈의 극장판 속편.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1980년대 뉴욕에 첫 입성한 시절을 회상하면서 영화는 시작하는데, 단짝 미란다(신시아 닉슨)와 사만다(킴 캐트럴),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과 처음 만날 때의 에피소드, 여기에 그때와는 비교되는 암울한 현실 이야기도 그려질 예정. 하여간 80년대 패션을 스크린에서 다시 감상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 감독은 마이클 패트릭 킹.
A특공대(11일)=1980년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NBC의 인기 TV시리즈 'A특공대'의 극장판. 누명을 쓰고 복역한 전직 군인들이 해결사로 변신해 멋진 활약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속 한니발 역은 지금은 고인이 된 조지 페퍼드가 맡았다. '나크'의 조 카나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리암 니슨이 대장 한니발로 나온다.
가라데 키드(11일)=엘리자베스 슈가 나왔던 84년작 '베스트 키드'의 리메이크.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성룡, 제이든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다. 성룡은 가라데 키드의 사부 '미스터 미야기' 역을 맡는다. 주인공 제이든 스미스는 잘 알려진 대로 '행복을 찾아서'에도 나왔던 윌 스미스의 12살짜리 아들이다. 영화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로 이사 온 다니엘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다 베일에 싸인 이웃집 할아버지 '미스터 미야기'를 만나 무술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토이스토리3(18일)=역대 명작 리스트에는 어김없이 들어가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벌써 3편째를 준비했다. 2편에 이어 무려 11년만에 만나게 되는 속편. 다만 1, 2편의 존 라세티 감독이 아니라 '몬스터 주식회사'의 리 운크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대학생이 된 앤디(존 모리스), 어머니의 잔소리에 장난감을 버리고..우리의 주인공 우디(톰 행크스 목소리)와 버즈(팀 앨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트와일라잇: 이클립스(30일)=세계적으로 로버트 패틴슨 열풍을 일으켰던 뱀파이어 영화의 3번째 작품. 1편 '트와일라잇'은 캐서린 하드윅 감독, 2편 '뉴문'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연출했는데 3편은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의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이 맡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켈란 루츠, 다코타 패닝 등이 나오는 3편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격투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라스트 에어벤더(2일)='식스 센스' '레이디 인 더 워터'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동명 미국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옮겼다. 총 3부작인데 2편은 2012년, 3편은 2013년에 개봉한다.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어린 주인공이 100년만에 잠에서 깨어난다는 내용.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주목받은 데브 파텔의 주연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인셉션(16일)='메멘토'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SF 스릴러. 이번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14킬로그램이나 뺐다는 주인공 형사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배트맨' 시리즈의 길리언 머피, 그리고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나온다. 범죄 현장을 미리 볼 수 있는 형사의 이야기다. 제작비는 무려 2억달러.
솔트(23일)=흑발의 안젤리나 졸리가 러시아 스파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CIA 요원 에블린 솔트로 나오는 액션물. 한마디로 여성판 제이슨 본을, 그것도 안젤리나 졸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본'슬리버'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본 콜렉터'의 필립 노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익스펜더블(20일)=올해 64세의 실베스타 스탤론이 또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작품. 무엇보다 '이탈리안 잡' '트랜스포터'의 인기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비롯해 이연걸까지 나와 눈길을 모은다. 영화는 20년간 살인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 남미의 독재자를 암살하기 위해 구성된 특수부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실베스타 스탤론'답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11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19일)=시리즈 파이널인 7편의 1부. '불사조 기사단'과 '혼혈왕자'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 세 주연배우도 어김없이 나온다. 2부는 2011년에 개봉한다.
라푼젤(24일)=디즈니가 원작 동화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맨디 무어가 머리길이만 21미터에 달하는 라푼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마법의 성에서 탈출한 라푼젤의 그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볼트'의 바이런 하워드.
<12월>
그린 호넷(22일)=쾌활한 브릿 리드는 밤이 되면 얼굴에 가면을 쓰고 수퍼히어로 그릿 호넷으로 변신한다. 그의 곁에는 가공할 무술 실력의 소유자 가토가 있다. 세스 로건, 니콜라스 케이지, 카메론 디아즈, 주걸륜 등이 총출동하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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