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허트로커·인디에어, 美오스카 3파전 '압축'

김관명 기자  |  2010.01.26 10:54

오는 3월7일 열리는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바타' '허트 로커' '인 디 에어'의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아카데미 수상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영화시상식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오는 2월2일 각 부문 후보작(자)과 3월7일 시상식 주인공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최우수작품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전쟁영화 '허트 로커'가 떠올랐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지난 25일 미국프로듀서조합(PGA) 최고작품상을 수상, 아카데미 작품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PGA 작품상 수상작은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13차례나 오스카 최우수작품상도 거머쥐었다.

'허트 로커'는 이밖에도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크리틱스초이스,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등으로부터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테러리스트들이 설치한 폭발물을 제거하는 미군 특수부대 폭발물 처리반(EOD)의 활약을 그린 전쟁 액션물.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 아내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전세계적인 메가 히트작 '아바타'도 무시못할 복병 중의 복병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지난 17일 열린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알짜배기 상인 최우수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특히 기술 부문상이 대거 포진한 아카데미 시상식 특성상 이 부문에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는 앞서 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에서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음향상을 휩쓸었다.

이에 비해 조지 쿨루니의 '인 디 에어'는 각 부문에서 고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비평협회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조지 클루니)-여우조연상(안나 켄드릭), 뉴욕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LA비평가협회-미국비평협회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배우 부문에서는 지난 23일 열린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 결과가 잣대가 된다. SAG에서 남녀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와 '블라인드 사이드'의 산드라 블록이 차지했다. 이들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각각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미국비평가협회 남녀주연상을 휩쓸었다.

제프 브리지스는 '크레이지 하트'에서 불운한 컨트리 가수로 열연했고, 산드라 블록은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풋볼 선수를 꿈꾸는 청년을 지도하는 완고한 교사로 분해 연기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제프 브리지스는 SAG와 골든글로브 외에도 LA비평가협회-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 남우주연상, 산드라 블록은 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SAG 남녀조연상은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와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받았다. 이들은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크리스토프 왈츠는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에서도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 촬영, 음향, 편집, 음악, 주제가상 등 최다인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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