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안에 '추노' 있다

김관명 기자  |  2010.02.18 14:58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다모'의 하지원 윤문식, 이한위, '추노'의 이한위, 오지호 이다해.

"너도 쫓았냐? 나도 쫓는다."

'추노'가 '다모'에게 한 말이다.

수목드라마 톱인 KBS 사극 '추노'는 잘 알려진 대로 도망친 노비를 쫓는 추노꾼들의 이야기. 대길(장혁), 최장군(한정수), 왕손이(김지석), 천지호(성동일) 모두 한 추노하는 추노꾼들이다. 대길은 한때 훈련원 장교였다 노비로 전락한 송태하(오지호)를 쫓고 있고, 마음으로 쫓고 있는 언년이(이다해) 역시 지금은 '김혜원'으로 양반행세를 하고 있지만 한때 대길집의 노비였다.

이처럼 추노(推奴)라는 다소 낯선 단어를 친숙하게 한 건 물론 '추노'의 작가 천성일씨의 공이지만, 사실 추노는 이미 7년 전 안방극장에 등장했던 단어다. 바로 이서진의 "아프냐? 나도 아프다"로 유명한 2003년작 MBC 드라마 '다모'다.

'다모'는 조선 좌포청 여형사 다모(하지원)와 종사관 황보윤, 화적 장성백(김민준)의 이야기지만, 그 배경에는 숙종 대의 도망친 노비 에피소드가 전편에 깔려있다. 다모 하지원은 어렸을 적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바람에 노비가 됐고, 그래서 인연이 돼 만난 친오빠 같은 이가 황보윤 이서진이었다. 장성백 역시 전라도 남원의 관노로 살다가 모진 운명 덕에 화적까지 된 인물이다.

그러나 '다모'에서 '추노'를 연상케 하는 가장 강렬한 등장인물은 채옥의 정보원 노릇을 한 마축지(이문식)-타박녀(노현의) 부부가 아닐까. 마축지는 원래 동래 사노비 출신으로 도망치다 역시 도망나온 관노인 타박녀와 눈이 맞았다. 이들 부부는 채옥을 만나기 전까지 눈만 뜨면 추노꾼의 추격을 피해 도망다니기 바빴다. '다모' 보다 몇십 년 앞선 인조 때의 이야기 '추노'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다모'와 '추노'에는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등장인물들. '추노'에서 코믹하면서도 비열한 좌포청 오포교 이한위가 '다모'에서는 좌포청 부장포교 백주완으로 나왔다. 허풍 많고 괄괄한 건 '다모'에서나 '추노'에서나 마찬가지. '다모'에서 좌포청 서원 안녹사로 나왔던 윤문식은 '추노'에서는 신분이 격하됐다. 말을 고치는 마의로 출연, 큰 주모(조미령) 품에 안으려 갖은 애를 쓰다가 오포교 덕에 모진 고문까지 당했다.


베스트클릭

  1. 1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2. 2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K팝 개인부문 38주 연속 1위
  3. 3'군 복무' BTS 지민, '2024 마마' 대상 소식에 "어안이 벙벙..감격 또 감격"[스타이슈]
  4. 4'비밀리 임신→출산' 문가비, 연예계 떠난 지 오래..3년 전 계약 종료
  5. 5민재 형, 이제 나 막아봐! 이강인, 30분 종횡무진→'코리안 더비' 선발 가능성 높였다... PSG, 툴루즈 3-0 완파
  6. 6'FA 이적' 허경민 사과 "계약 후 많은 눈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 두산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수원 현장]
  7. 7이호준 감독도 입대 만류했지만... 상무 가는 NC 우승멤버 "갔다 와서 이쁨받겠다" 다짐 [창원 현장]
  8. 8"그리울 것 같다, 한화서 뛰는 것 즐거웠다" 페라자의 뜨거운 안녕, 24홈런에도 작별... 원인은 후반기 부진
  9. 9'대체 왜' KT 허경민이 무슨 잘못을 했나, 그래도 거듭 사과한 이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수원 현장]
  10. 10'3521억 대형 부담' 떠안은 맨유 감독, 드디어 데뷔전 "여전히 세계 최고 구단... 우승 차지할 것"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