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배삼룡 딸 "부친, 훌륭하고 대단하셨던 분"

24일 오후4시 체납된 병원비 의논차 병원측과 만남

김지연 기자  |  2010.02.23 21:36
故배삼룡의 딸 배주영씨 ⓒ이명근 기자 qwe123@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원로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의 딸 배주영씨가 부친은 훌륭한 아버지셨다며 더 많이 잘해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눈물을 쏟았다.

배주영씨는 23일 오후 9시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배주영씨는 "(아버지가)꼭 다시 일어날 거라 믿었는데 그냥 너무 매정하게 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배씨는 "우리 아버지는 평소 굉장히 훌륭하고 대단한 분이셨다. 아프시다가도 의식만 찾으면 우리를 웃겨주려 하셨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배씨는 장지를 두고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오빠 실수로 그런 일이 생겼다. 아버지를 좀 더 편한 곳에 모시려다 빚어진 실수"라며 "아버지를 잘 모신 뒤 실수는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물론 "장지는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전 아버지가 동의하신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인의 유해는 예정대로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된 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

또 배주영씨는 24일 오후 4시 체납된 병원비와 관련 병원측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내일 병원측과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했다. 저희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우선은 아버지를 보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주영씨는 마지막으로 고인을 향해 "아버지, 내가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좋은데 가셔서 그곳에서 좋은 친구분들 많이 만나고 편안하게 실컷 돌아다니시라"고 말해 듣는 이의 가슴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197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계의 대부 고 배삼룡은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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