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배삼룡 추모순서, 추모관 건립? 병원비 갚기?

김현록 기자  |  2010.02.24 10:12


지난 23일 지병으로 타계한 코미디의 대부 고 배삼룡을 어떻게 명예롭게 추모할지 유가족과 후배 희극인들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희극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희극인의 날' 추진위원회가 건립을 추진중인 코미디 박물관에 고 배삼룡의 추모 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 1회 희극인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수상한 고 배삼룡을 위한 추모의 공간이나 추모비 등을 만들어 고인을 기리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와는 별개로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나 동상의 제작도 논의중이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추모공원 측에 추모비 및 동상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추모공원 내나 고인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에 추모비 혹은 동상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인의 기념비 혹은 기념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수억원대의 밀린 병원비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는 장례에 참여하고 있는 희극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른 환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생각하면 병원 측의 선처를 구할 수만도 없어 희극인들과 유가족은 수억대에 달하는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한 모금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조의금으로 이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 중견 코미디언은 "추모 공간 제작 등은 아직 구체화가 되지 않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밀린 병원비를 지불할 방법조차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를 잘 해결하는 것이 식물인간 가까운 상태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2년 넘게 외로운 투병을 계속해 왔던 고인을 명예롭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를 주름잡은 코미디계의 대부 배삼룡은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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