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휠체어에 의지한 채 동갑내기 콤비였던 코미디언 고 배삼룡을 조문했다.
구봉서는 24일 오전 10시50분께 아내와 함께 고 배삼룡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침통한 표정의 구봉서는 지팡이를 들고 휠체어에 탄 채 조문에 나섰다.
조문을 마친 구봉서는 6.25 직후 육군본부에서 만든 군예대에서 활동하며 시골 공연을 다니다 처음으로 배삼룡을 만난 시절을 떠올렸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1970년대 최고의 코미디 콤비로 사랑받던 시절도 함께 회상했다.
취재진과 만난 구봉서는 고 배삼룡의 타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에 대해 "정신이 하나도 없습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이 뽀얀 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당시의 충격을 돌이켰다.
구봉서는 "걔(고 배삼룡)가 없어서 안 되는 건 없지만, 이제 걔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싶더라"며 "아까운 사람이 하나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구봉서는 이어 오랜 콤비가 없어진 데 대해 "아쉽지요"라며 "코미디라는 게 어떤 사람이 하나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잘 받아줘야 한다"며 "걔가 그랬다"고 침통해했다.
구봉서는 동갑내기 코미디언 배삼룡과 함께 197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를 이끈 명콤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생활중이지만,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어이 고 배삼룡의 빈소를 찾아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한편 고 배삼룡은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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