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웅 "김명민씨, 당신과 '이순신' 잊지 못할것"

[★집중탐구]②

김지연 기자  |  2010.02.25 12:20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 입문, 여전히 배우로 왕성한 활동 중인 남자 유태웅, 햇수로 10년을 훌쩍 넘긴 그의 연기 인생에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뭐가 있을까.

그동안 그가 출연한 작품은 셀 수 없이 많다. 최근 출연작 '제중원'을 비롯해 '결혼 못하는 남자' '미워도 좋아' '왕과 나' '아이 엠 샘' '연개소문' '불멸의 이순신' '야인시대' 그리고 '별은 내 가슴에' 등.

"여느 배우나 그렇지만 병풍 역할 많이 했죠.(웃음) 그래서 그런지 처음으로 고정 역할을 맡은 '아들의 여자'란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 화려한 캐스팅의 작품이었어요. 채시라 정보석 차인표 홍리나 오현경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 나왔거든요."

'아들의 여자'는 94년 MBC에서 방송된 작품. 그가 MBC 공채 탤런트로 뽑힌 해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할 터.

이 작품을 통해 유태웅은 다른 공채 동기들보다 빨리 배우로 자리 잡았다. 큰 역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들과 방송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쾅~ 찍은 덕분이다.

"'아들의 여자'가 시작이었어요. 바로 '아이싱'이란 드라마를 찍었고 전속이 풀리면서 KBS에서 처음으로 '진달래꽃 필 때까지'란 작품을 찍었어요."

그렇게 유태웅의 필모그래피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꼭 10년차가 되던 2004년 9월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드라마가 찾아왔다. '그냥 다른 드라마와 뭐가 다르겠냐'며 무심코 발을 들여놓은 '불멸의 이순신', 그 속에서 유태웅은 새로운 인생을 얻었다.

"제가 딱 10년차가 됐을 때에요. '불멸의 이순신'을 찍자며 감독님의 전화가 왔죠. 중국에 놀러갔을 때 전화를 받은거라 제가 귀국하면 연락드린다고 했어요.(미소) 솔직히 캐스팅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내가 확실하다면야 바로 귀국했겠지만. 하하하."

그렇게 유태웅이란 배우 인생에 전화점이 될 작품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왔다. 이 작품을 하며 그는 현대적 마스크의 배우도 사극이 가능함을 입증했고, 좋은 동료를 만났으며 평생의 반려자도 얻었다.

물론 그는 하마터면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던 비화도 살짝 털어놨다. 바로 그가 연기한 이영남 캐릭터 섭외가 남성진에게 먼저 갔기 때문이다.

"나중에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남성진씨한테 거절해서 감사하다고 얘기했어요.(웃음) 사실 이 드라마하면서 결혼도 하고 큰 아들도 얻고 사극도 처음 해보고…. 정말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드라마에요."

특히 '불멸의 이순신' 주인공이었던 김명민이 유태웅 결혼식의 사회를 봤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의 순간들이 이 작품과 함께 했다.

"일찍 결혼해 건실하게 사는 김명민의 모습이 너무 좋아 사회를 부탁했다"는 유태웅, 그리고 돈독한 친분이 쌓이기 전임에도 흔쾌히 사회를 봐줬던 김명민.

"'불멸의 이순신' 그리고 진짜 이순신이었던 김명민씨, 잊지 못할 겁니다."

[스타집중탐구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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