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남극행 잠정 유보 "칠레 강진 때문"

김수진 기자  |  2010.03.02 19:20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남극행이 잠정적으로 유보됐다.

2일 오후 제작진에 따르면 남극행 잠정적 유보는 칠레에 발생한 강진 때문. 지난 2월 27일 칠레에서 발생한 진도 8.8의 강진으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칠레정부는 국가 대재난을 선포하고 한국의 외교통상부에선 칠레 전지역을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로 지정했다.

이에따라 '1박2일' 제작진은 회의를 거친 끝에 남극행을 잠정적으로 유보키로 결정했다.

'1박2일'은 3월 9일 한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 칠레 산티아고,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거쳐 남극의 세종기지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극행의 중요 경유지인 칠레가 지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칠레 국민의 8분의 1이 피해를 입었고 2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국가대재난의 상황에 '1박2일'의 남극행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제작진이 관련 부서 등 과의 협의를 거쳐 남극 일정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박2일'의 남극 프로젝트는 준비기간만 1년이 소요됐다.

'1박2일' 제작진은 2009년 상반기부터 '극지연구소' 측과의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과 실무적인 문제를 처리하고 있었으며, 약 보름 가까이 소요되는 촬영 일정을 위해 약 5개월 전부터 연기자들의 스케줄을 조정해왔다.

제작진은 이에 '1박2일' 멤버들이 출연하는 타 방송국PD의 배려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타 방송국 프로듀서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1박2일'은 극한의 땅, 야생의 땅 남극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더 우수한 영상에 담아오기 위해 HD카메라를 전격 도입, 모든 카메라를 최신 기종의 HD카메라로 교체했다. 뿐만 아니라 조명 및 오디오 장비 역시 보다 나은 빛과 소리를 담기 위해 모든 준비에 전력을 다해왔다.

제작진은 "비록 '1박2일'의 남극행은 잠정 유보되었지만 향후 보다 나은 영상과 소리로 시청자 여러분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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