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말은,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말과 같다.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이른바 래지상 시상식이 벌써 30주년이다. 오스카와 하루 차로 열리는 이 악명높은 시상식을 통해 분명히 확인한 것이 있다면, 바로 최고의 배우와 최악의 배우,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는 '한끗차'라는 것!
올해 이를 확인시켜준 이는 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산드라 블록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로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블록은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노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코미디 영화 '올 어바웃 스티브'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말았다. 그녀 생애 최고의 연기도 우스꽝스러운 최악의 영화 앞에선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그녀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퇴색하는 건 아니니 지켜볼 일이다.
연기파로 이름높은 스타들도 '래지상'의 오명을 피해갈 순 없었다. '연기의 신' 알 파치노도 '88분'으로 래지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벤 킁슬리도 '블러드 레인'으로 래지상 조연상에 올랐다. 명배우 말론 브란도는 '닥터 모로의 DNA'로 래지상 남우조연상을 직접 수상한 바 있다.
스타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단골 후보 지명자다. '테이킹 라이브스', '알렉산더', '오리지널씬', '툼레이더' 등 다수의 작품으로 래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비치' 당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섰다. 톰 크루즈는 '우주전쟁'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시카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케서린 제타존스도 '더 헌팅', '엔트랩먼트'로 래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등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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