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7일 한 여자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지기 전 인기드라마에 잠깐 얼굴을 비친 것을 빼고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이 여배우의 죽음은, 그저 '한 무명 연예인의 자살'정도로 '짧게' 지나갈 듯했다.
故장자연. 스물아홉 짧은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그녀는 그렇게 세상에서 지워지는듯했다. 적어도 '리스트'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안타깝게도 장자연은 숨지고 난 뒤 세상을 떠들썩하게 이름을 알렸다. 장례기간 동안 그녀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사실관계를 떠나 이후 4달 가까이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리스트'의 내용은 추악한 연예계의 일면을 담고 있었다. 전 소속사 대표가 그녀에게 폭행을 일삼았으며 나아가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잠자리 강요'를 강했다는 내용이었다.
특정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됐다는 점 때문에 '문건'은 '리스트'라 불리며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때로는 근거 없는 낭설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경찰은 그해 4월 말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를 포함해, 감독·기업인·금융인·기획사 대표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강요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지만 전 소속사 대표 김씨는 일본에 머물며 귀국을 거부했고, 두 달이 넘어서야 경찰은 일본 경찰의 협조를 받아 김씨를 국내로 압송할 수 있었다.
이후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고, 검찰은 김씨와 전 매니저 유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김씨에게도 강요 및 성매매알선 등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고, 폭행 및 협박혐의만이 적용됐다.
이처럼 금방 폭발해 연예계를 휩쓸듯했던 '장자연 사건'은 단순히 소속사 대표가 소속 연예인을 폭행하고 협박한 사건으로 '쭈그러들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장자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 소속사 대표 김씨는 여전히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 매니저 유씨는 '리스트'를 공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씨에 의해 고소돼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