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59) 감독이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아바타'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전 남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보기좋게 제치고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82년의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이 감독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허트 로커'는 작품상까지 수상, 명실상부한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누구인가. 1951년생인 캐서린 비글로우는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여성 감독이다. 특히 폭력과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다. 키 182cm의 장신인 그녀는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의 소유자로 '할리우드의 아마조네스'로도 불렸다.
그녀는 1988년 '죽음의 키스'로 데뷔, '블루 스틸'(1990), '폭풍 속으로'(1991)을 연이어 내놓으며 이름을 알렸지만 '스트레인지 데이스'(1995), 'K-19'(2002) 등 대작들의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7년간 절치부심하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1100만 달러의 이라크 전쟁 영화 '하트 로커'를 선보였다. 그리고 당당히 올해 아카데미의 무대를 밟았다. 그간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재기였다. 동시에 그녀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첫 여성이라는 영예도 함께 얻었다.
한편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글로우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여부가 더욱 호사가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짧은 결혼생활을 했다. 그녀는 카메론 감독의 3번째 부인이었는데, 앞서 샤론 윌리엄스, 제작자 게일 앤 허드와 결혼했던 카메론 감독은 이후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을 거쳐 2000년 결혼한 배우 수지 에이미스와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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