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男아이돌, 짐승돌이거나 초식남이거나

이수현 기자  |  2010.03.11 07:13


요즘 남성 아이돌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잘 다져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요 프로그램 현장이 아닌 보디빌더 대회에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지난해 2PM을 필두로 '짐승돌' 열풍이 몰아닥친 후 남자 아이돌들이 숨겨둔 몸매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2PM의 강한 남성미가 인기를 얻고 난 뒤부터 아이돌들이 하나둘 옷을 벗어젖히고 있다.

오죽하면 '찢○○'이란 말이 유행을 할까. 이는 한 가요 시상식에서 상의를 찢어 남성미를 발산한 2PM의 택연이 화제를 모은 뒤 여러 동료 가수들이 앞 다퉈 옷을 찢기 시작하면서 붙은 별명들이다.

2PM 뿐 아니라 비스트, 엠블랙, ZE:A, 포커즈 등 최근 데뷔 혹은 활동하는 아이돌은 대부분 어느 정도 무대에서 노출을 감행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남성미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남성 아이돌은 숨겨진 근육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근육이 없던 아이돌들 역시 몸 관리를 통해 짐승돌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발라드 그룹 2AM 또한 이 같은 열풍에 합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 드러낸 근육은 상반된 매력으로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점점 더 강해진 노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당분간 이런 짐승돌의 인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샤이니(위)와 씨엔블루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그렇다면 가요계는 전부 짐승돌에게 접수된 걸까. 짐승돌이 주목받는 가운데 꿋꿋이 아이돌 본연의 청초하고 가녀린 이미지를 가진 이들은 존재한다. 일명 '초식남'이라 부를 수 있는 깔끔하고 근육 빠진 여린 몸을 자랑하는 아이돌의 선두주자는 샤이니다.

한 때 온라인 연예게시판에는 샤이니의 다이어트 방법이 화제였다. 스키니가 어울리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오후 7시 이후에는 금식을 하는 등 멤버 5명 모두 철저하게 짜인 식단 속에서 체중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몸매 관리는 걸그룹의 전유물이 아니란 인식이 잡게 된 것. 이런 노력 때문인지 샤이니의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는 강한 남성미의 아이돌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데뷔와 동시에 단숨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핫이슈가 된 씨엔블루 또한 초식남에 가깝다. 버즈, FT아일랜드 등 꽃미남 밴드의 계보를 잇고 있는 씨엔블루는 평균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마른 몸매를 자랑한다. 곱상한 외모 또한 최근 유행하는 짐승돌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남성 아이돌의 양분화를 바라보는 가요계의 시선은 어떨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짐승돌의 출연 자체가 아이돌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뜻"이라며 반색했다.

그간 잘 다듬어진 인형 같은 느낌을 주던 아이돌이란 단어에서 좀 더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짐승돌이 대세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이미지의 아이돌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굳이 양분화를 시키기보다는 다양화의 한 단면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어느 순간 아이돌의 근육 뿐 아니라 짙은 화장 등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며 "이렇듯 대중의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 초식남, 짐승돌 뿐 아니라 '꽃짐승' 등 또 다른 분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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