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순재가 시트콤 출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순재는 19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지붕뚫고 하이킥' 종방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순재는 "저는 사실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도 이 시트콤이 저로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처음 '지붕뚫고 하이킥'에 캐스팅 됐을 땐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이 다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새로운 패밀리가 구성이 됐더라"라고 설명했다.
"당황했고 어떤 의미에서는 전작에 했던 분들에게 미안했다. 또 다른 배우와 콤비네이션 했으니까 새롭게 이미지를 창조했다 생각해서 저로선 책임감을 느꼈다"며 "전 작품보다 더 웃겨야겠다 재미있게 해야겠다고 의욕과 부담을 느꼈다. 제 뜻대로는 다 안됐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보기엔 재미있으시지만 저희들에겐 지옥"이라며 "일주일에 4번 밤을 샌다. 끝나도 새벽 1시 2시에 끝난다. 분량이 많으면 거의 1주일에 5일을 샌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이순재는 "미니시리즈의 3배 정도 힘들다. 너무 힘된 작업이다. 돈을 3배는 더 줘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 제작조건으로는 좀 힘든 작품이다. 목숨을 걸고 만든다. 그런 걸 감수했기에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붕뚫고 하이킥'은 아버지와 헤어진 산골 소녀 세경과 신애 자매가 서울 성북동 순재네 집에 가정부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노년의 사랑, 88세대의 비애, 학벌주의 등 현대인의 자화상을 눈물과 웃음 속에 녹여낸 '지붕킥'은 지난 6개월 동안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지붕킥'은 19일 오후 12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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