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엄정화·황우슬혜..女배우 변신은 무죄

김건우 기자  |  2010.03.24 17:45
한지혜 엄정화 황우슬혜(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 연기자의 숙명이다. 특히 여배우들에게 변신은 큰 과제에 가깝다. 여배우가 설 자리가 좁은 한국에서 변신의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알려진 한지혜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첫 사극 도전에 나선다. 한지혜는 'B형 남자친구' '낭랑18세'로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감각을 가진 패션니스타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연기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구두 디자인을 배우기도 했다.

그녀는 변신을 선택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간직한 기생 백지 역을 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가시려면 저를 북이고 가세요"라며 전통적인 여인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지혜는 지난 23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준익 감독님에게 구박을 많이 받았다"며 "감독님 덕분에 한이 생겨서 극중 한을 간직한 백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영화 '베스트셀러'로 다시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엄정화의 스릴러 도전은 2005년 '오로라공주' 이후 5년만이다. 당시 그녀는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스릴러에 도전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해운대' '인사동 스캔들'을 선보였던 엄정화는 '베스트셀러'에서 표절 시비에 휘말린 베스트셀러 작가로 분했다. 그녀가 점차 소설에 대해 강박증을 보이는 장면은 그녀의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신이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재기발랄한 모습을 선보였던 샛별 황우슬혜도 아픈 상처를 지닌 비련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그녀는 영화 '폭풍전야'에서 사랑의 상처에 마음을 닫은 여인을 맡았다. 그녀의 파트너는 '비담' 김남길. 두 사람은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신인 인만큼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왈가닥 연기의 달인 박진희도 애절한 모녀 연기로 연기 변신을 꿈꾼다. 그녀는 친정 엄마와 2박 3일을 그린 '친정엄마'에서 김해숙과 호흡을 맞춰 제2의 '애자'를 노린다. 최근까지 '아직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서 여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왈가닥 연기를 보여준 박진희의 색다른 선택의 결과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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