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사건 '작은연못', 제2의 '워낭소리'될까①

전형화 기자  |  2010.03.29 11:36
ⓒ'작은 연못' 필름 구매 캠페인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이 영화계에 잔잔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29일 제작사 노근리 프로덕션은 "'작은 연못' 필름 구매에 참여한 시민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캠페인을 시작해 불과 4일만에 거둔 성과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던 피란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500명의 민간인 중 25명만의 생존자를 남긴 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다룬 영화다. 전쟁 중 일어난 참사를 소재로 한 탓에 투자사들이 난색을 표해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작품이다.

작은 연못' 필름 구매 캠페인은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작은 연못'을 위해 영화 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작은 연못'이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2의 '워낭소리'가 될지 벌써부터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영화 배급에 참여한 고영재PD는 '워낭소리' 경험을 빌어 대안상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한 메이저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작은 연못'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어 솔직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은 연못'은 탄생부터 개봉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다. AP통신이 노근리 사건을 세계로 알린 뒤 영화계 인사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작은 연못'을 영화화하기 위해 노근리 프로덕션이라는 유한회사를 만들었다.

연극계에 이름난 이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자 그와 함께 했던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김뢰하, 전혜진, 신명철, 이성민, 전혜진 등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스태프들도 최소한의 급여를 받았으며, 시각효과 업체 등도 현물지원 등의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작은 연못'은 오는 4월 15일 개봉한다. 영화 촬영이 마무리된 지 4년만, 영화 제작이 결정된 지 8년만이다. DJ정부 시절 기획돼 노무현 정부 시절 촬영이 진행됐고, MB정권 시절 개봉하게 된 것.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라 '작은 연못' 개봉은 더욱 의미를 갖는다. 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지 60주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혹자는 '작은 연못'을 반미영화로 치부한다. 이념의 잣대로 영화를 미리 재단한다. 하지만 '작은 연못'은 상관의 명령으로 총을 쏴야하는 미군마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린다. 결국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며, 당시를 겪었던 세대와 당시를 모르는 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 행사가 줄을 있는 요즘, 전쟁의 다른 얼굴을 그린 '작은 연못'이 전쟁의 의미와 아픔을 얼마나 관객과 나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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