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만화, 영화로 옮기기위해 극적 구성"

전형화 기자  |  2010.04.19 16:59
이준익 감독 ⓒ홍봉진 기자 honggga@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에 이어 또 한 번 사극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가 열렸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이준익 감독이 박흥용 화백의 원작을 새롭게 구성해 화제를 모은 작품.

임진왜란 직전, 혼돈의 시대를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혁명가 이몽학과 그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는 맹인검객 황정학, 그리고 이몽학에 부친을 잃은 견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이후 5년만에 연출한 사극에서 마당극적인 요소와 액션활극을 도입하고, '추노'처럼 민중을 통한 시대 읽기를 시도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감독이 마이크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영화를 통해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견자의 성장담을 그린 원작과 달리 이몽학의 연인인 백지까지 4명의 이야기를 골고루 끌어간 데 대해 "만화를 영화로 두 시간 안에 옮기면서 총체적으로 그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상업영화에서 한 명의 성장담을 그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장치를 넣고 극적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은 왕을 비롯해 조정의 중신들을 시정잡배처럼 우습게 그린 데 대해 "왕이란 존재는 시대의 표상이지만 나약한 인간이고 또 당시를 묘사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수철 감독이 영화음악에 참여한 데 대해 "서양음악과 국악을 조화시키려 노력하신 분"이라며 "그분의 음악이 영화를 돋보이게 해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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